대학 경쟁시대, 특성화 하라!
대학 경쟁시대, 특성화 하라!
  • 박시령 기자
  • 승인 2008.03.29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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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이 저마다 맞춤옷을 입고 있다. 바로 특성화 대학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이영호 평가지원부장은 “2014년이 되면 대학 입학자 수가 현재의 절반가량으로 줄어들 것이다. 이러한 시대에서 대학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특성화된 대학이 아니면 안 된다. 한정된 인적·물적 자원 안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자기 대학의 강점을 제대로 파악하고 브랜드화 해야만 한다”며 특성화 대학의 중요성을 역설하였다. 게다가 대학의 특성화는 대학경영, 대학발전계획과 더불어 대학 평가의 중요한 평가지표가 된다고 덧붙였다.

약대, 예대 특성화 사업 후 1년, 결과는?
지난해 4월 우리대학의 예술대학 디자인학부와 약학대학이 특성화 과제로 선정되었다. 이에 따라 약학대학은 연간 5천만원의 학내지원을 받으며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약사 양성 교육제도 및 교과과정, 교육내용을 개발하는 ‘글로벌 개국약사 전문양성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이는 약대 6년제 개편에 발 맞춰 경쟁력을 갖춘 약학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한 첫 걸음이었다.

2007년도 수도권 대학 특성화 우수사업단으로 선정된 예술대학 디자인학부는 ‘글로벌 디자인교육 컨소시움 구성을 통한 국제디자인학부 구축사업’이라는 특성화 사업을 통해 ▲개방형 학생선발과 교육수요자 중심형 디자인 교육시스템 개발 ▲문화융합 디자인 교육사업 ▲문화융합 디자인 시설사업 ▲문화융합 디자인 확산사업 등의 구체적인 사업을 진행해왔다. 2008학년도 디자인학부 신입생의 절반을 비실기 전형(개방형 학생선발)으로 선발하여 미술교육의 다양성을 확보하였으며, 입학 전 프로그램인 프리스쿨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등 교육수요자 중심의 교육을 실행해 나갔다. 

또한 특성화 사업의 일환인 문화융합 디자인 교육사업에 따라 재학생의 해외연수, 해외인턴십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특성화 사업에 참가한 문은미(실내디자인) 교수는 “디자인학부가 특성화 사업으로 선정되면서 학생들이 가장 많이 혜택 받은 부분이 바로 이 해외학습지원 부분이다. 학생 개인의 역량으로는 무리지만 비용과 행정 등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많은 학생이 해외 대학의 워크숍에 참가하였고, 각종 국제전시회에 각 전공별로 참여하였다. 학생들은 학교 수업을 통해 배우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얻었을 것”이라며 특성화 사업의 장점에 대해 말했다. 이 밖에도 문화융합 디자인 시설사업으로 도서관과 멀티미디어 정보센터를 겸하는 글로벌 디자인센터를 설립하였다.

2008년도 특성화 대학을 위해 뛴다
이러한 특성화 대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우리대학은 올해 처음으로 대학 자체에서 지원하는 특성화 사업을 계획했다. 기획처 발전전략과는 지난해 3월 ‘2008학년도 교내 특성화 지원 사업’을 공모하였고 총 7개의 학과(전공)가 신청하여 ▲약학대학의 글로벌 개국약사 전문양성프로그램 개발 ▲사회복지학전공의 4 Track System For Tailored Education(맞춤형교육을 위한 4 트랙 시스템) ▲정보통계학전공의 Survey와 보험통계학 분야 집중교육을 통한 여성 전문통계인 양성 ▲정보공학대학 컴퓨터공학부의 현장 중심의 여성 IT전문 인력양성을 위한 집중교육시스템 구축 등 4개의 사업이 최종 선정되었다. 사업은 2010년 2월 28일까지 진행되며 사업별로 각각 1억 5천 만 원을 지원받게 된다.

   
▲ 특성화 대학
약학대학은 새 교육과정 설치에 따라 교육과목을 합리적으로 재배열 하며, 졸업생들에 대한 재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언어교육원, 정보공학대, 심리학과, 사회복지학과, 경영학과 등과의 연계교과과정을 통해 기술적인면과 더불어 환자중심적 사고, 직업윤리의식, 지역주민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보건의료인으로서의 교육을 실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사회복지학전공은 변화하는 사회복지 구조에 맞는 전문화되고 유능한 실무형 사회복지인력 배출을 사업 목적으로 삼고, 맞춤형 교육에 맞는 4가지 시스템을 개발해 운영할 예정이다. 정보통계학전공과 컴퓨터공학부는 각각 이론과 현장실습을 동반하는 교육시스템을 구축하여 전문적인 여성 통계인과 여성 IT 인력을 배출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우리대학 사정 고려한 특성화 필요
우리대학 뿐 아니라 많은 대학들이 특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효과적인 특성화를 위해서는 각 대학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우선 교육중심대학이라는 우리대학의 커다란 발전계획에 맞춰 교육자 중심, 학부 중심의 특성화를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최근 인문과학대학이 지역기관과 협력하여 인문학 강좌를 펼치는 것처럼 산·관·학협력을 통한 특성화 사업도 좋은 방향의 하나이다. 이 밖에도 총 6개에 달하는 외국어학과가 있는 우리대학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통·번역, 외국어교육분야로의 특성화도 꾀할 수 있다.

   
▲ 특성화 대학
지속적이고 꾸준한 특성화 대학 사업을 위한 다양한 지원체계의 확립도 중요하다. 대학 내부에서의 지원은 물론, 각 학과의 특성화 과제와 연관된 관련부처, 학술 재단의 지원 등의 외부 지원이 있어야 특성화 과제를 지속적으로 이어 가기 쉽다. 동국대학교 특성화 사업인 충무로영상사업단의 경우 문화콘텐츠의 기획과 제작에 관련된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데 주력한 점을 인정받아 3년 연속 수도권 대학 특성화 사업단에 선정되어 정부로부터 지난 3년간 총 63억 8천만원을 지원받은 바 있다.

이종득 기획부처장은 “2008 교내 특성화 지원 사업은 100% 학교자금만으로 지원하게 되었다. 그러나 앞으로 학술진흥재단을 비롯한 각종 대학관련 외부재단의 지원을 받는 등 다방면으로 지원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비용 뿐 아니라 특성화 사업을 진행해 갈 수 있는 인력 지원도 요구된다. 이를 위해서는 학과별 전임교수 충원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이 밖에도 대학 특성화의 중요성에 대한 구성원들의 인식 제고와, 특성화 대학에 대한 학교 측의 적극적인 홍보도 절실하다.

시대는 재빠르게 변하고, 대학도 시대에 발맞춰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게 되었다. 우리대학만의 특화된 경쟁력을 지니고 치열한 대학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특성화 대학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와 궁리가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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