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 인터뷰] 모교에 대한 뜨거운 마음으로
[이사장 인터뷰] 모교에 대한 뜨거운 마음으로
  • 김민지 기자
  • 승인 2008.09.27 22: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고숙희 이사장

 


△동문 이사장 선임은 이번이 최초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재학생으로서 굉장히 뜻 깊은 일이라고 생각되는데요. 학우들에게 인사말 부탁드립니다.


동문, 후배 여러분들은 저에겐 제 식구들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마음으로 이사직을 수락했고요. 처음 동문회장님께서 이사직 이야기를 꺼냈을 때는 완곡하게 몇 번 거절 했었습니다. 그런데 한 번은 동문회장님이 이런 말을 꺼내시더군요. ‘교과부에서 이사 7분이 선임되는데, 그 중 한 분이 이사장을 맡게 된다. 물론 선임된 이사 분들도 우리대학의 문제 해결을 위해 열심히 일 하시겠지만 모교에 대한 애뜻한 마음이 동문과 같지는 않을 것이다’라고요. 그 이야기를 듣자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사실 이사장이라는 자리가 영광스럽지만 무거운 자리라 수락하기 힘들었는데 이런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이사장을 수락하는 그 순간부터 제 마음 속에 뜨거운 바위처럼 앉았습니다. 이사장으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현재 덕성여대는 ‘디자인 특성화 사업’등으로 대학 발전에 힘쓰고 있는데요. 이사장님께서는 덕성여대 발전에 가장 필요한 부분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 알고 싶습니다.

 

 옛날 사람들이 하던 말 혹시 알고 있나요? 그들에게 소원이 무어냐 물으면 첫째도 통일, 둘째도 통일이라 답했었습니다. 지금 저에게 소원을 물어보시면 첫째도 정이사체제요, 둘째도 정이사체제입니다. 몇일 전 지은희 총장님과 이야기를 하며 정말 마음이 아팠습니다. 정이사 체제로 돌아가기 전까지 임시이사가 할 수 있는 일은 문제를 해결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보다는 현재를 관리하는 것입니다. 진짜 주인처럼 열심히 일하고 수익을 창출해 학교 발전에 기여하고 학생 능력배양에 힘쓰는 적극적인 일을 하기가 힘들지요.


학교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재단과 교수, 학내구성원이 힘을 합쳐야 합니다. 지금의 임시이사체제에서는 그런 에너지가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대학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이사체제로의 전환이 중요합니다. 저는 정이사체제로 바뀐 덕성여대가 달리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현재는 다른 대학들에 비해 발목이 묶여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덕성여대가 정이사체제로 들어서지 못한 이유로 몇몇 일간지에서는 ‘구재단과의 합의문제’를 꼽았는데요. 구재단과의 합의점은 어떻게 찾으실 생각인지 알고 싶습니다.

 

우선은 학내구성원, 교수, 교과부, 동문회 등 이사단을 만드는데 영향을 주는 사람들, 단체를 차례차례 다 만나볼 생각입니다. 구재단 쪽 분들도 만날 예정인데요. 일단 의견의 차이가 보일 경우 계속 좁혀나가 정이사체제로의 변환을 요청할 생각입니다. 구재단과 현재단의 차이는 ‘이사의 비율’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이는 학교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며, 어떤 부분에 힘을 실어줄 것인지에 대한 문제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영향을 주지요.


물론 구재단의 재단설립에 대한 공적은 인정하지만, 더 이상의 전행은 반대합니다. 분규상황의 많은 부분이 구재단으로 인해 심화됐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설득하고 함께 이야기해 볼 예정입니다. 학생운동을 했던 진보세력도 함께 만나볼 생각인데요. 이제 민주화가 많이 이루어져 학생들도 누리고 있다고 봅니다. 예전처럼 총장실을 점거하거나, 이사장실을 점거하는 등의 행동은 더 이상 원치 않습니다.
전행을 하게 되면 이익을 보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습니다. 불이익의 대상자는 또 학생이 되겠지요. 이제는 불이 꺼지는 평온한 시기로의 진입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포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아마 지금 맡은 이사장의 자리가 가장 자랑스럽고도 어려운 일이 될 것 같습니다. 또 열정과 사랑을 모두 쏟을 자리라고 생각되고요. 가슴 한 가득 일에 대한 마음을 품고 가니, 스스로 경계하는 점이 생겼습니다. 바로 ‘순수한 열정이 부르는 무지’입니다. 순수한 열정 때문에 냉정하게 바라보아야할 시안을 제대로 보지 못할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얼마 전 사무실과 집에 작은 방을 마련했습니다. 컴퓨터도 새로 샀고요. 모두 덕성인의 기탄없는 이야기들을 받기 위해서입니다. 조만간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제 이메일 주소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여러분들이 보내주는 이야기 하나, 하나 꼭 읽고 반드시 답해드리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도봉구 삼양로144길 33 덕성여자대학교 도서관 402호 덕성여대신문사
  • 대표전화 : 02-901-8551, 8558
  • 청소년보호책임자 : 고유미
  • 법인명 : 덕성여자대학교
  • 제호 : 덕성여대신문
  • 발행인 : 김건희
  • 주간 : 조연성
  • 편집인 : 고유미
  • 메일 : press@duksung.ac.kr
  • 덕성여대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덕성여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duksung.ac.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