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소비자가 되는 길
똑똑한 소비자가 되는 길
  • 김민지 기자
  • 승인 2009.07.06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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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에서 옷을 샀는데 사이즈가 작다. 반품을 하려고 봤더니 ‘반품절대금지’라고 적혀있다. 실망스럽지만 옷은 옷장에 넣어두고 새 옷을 고르기 위해 인터넷 사이트를 넘나든다. 돈은 돈대로 쓰고, 옷도 못 입게 됐다. 이 억울한 사연을 누가 알아줄까. 이 때 “현행법상 7일 이내에는 무조건 반품이 가능 합니다”라고 말해주는 곳이 있다. 환경을 생각하고 소비자의 권리를 찾아주는 ‘녹색소비자연대’, 이주홍 팀장을 만나보았다.

▲ 녹색소비자연대가 하는 일을 소개해 달라.
우리가 담당하는 일은 크게 환경문제와 소비자 문제로 나뉜다. 환경문제에서는 친환경제품 홍보, 폐휴대폰, 이산화탄소 줄이기(대중교통 이용 활성화), 생태여과지도자 양성과정, 대기전력 줄이기(플러그 뽑기 등) 등을, 소비자 문제 부분에서는 소비자 피해 구제, 소비자 교육 등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이름 그대로 ‘녹색소비자연대’이기 때문에 환경, 소비자 중 어느 한 쪽에 중점을 두고 있지는 않고 비슷하게 활동 중이다. 또한 일반 운동에서 더 나아가 소비자 상담을 통해 이슈를 발굴하기도 하는데 참치 캔 칼날 사건, 노트북 배터리가 터진 사건, 옥션 분쟁 등을 다뤘다.

▲ 단체 운영비는 어떻게 해결하고 있나.
김대중 정부 당시에는 비영리재단지원법이 있어 지원을 받았지만 노무현 정부 때부터는 지원이 없어져 지금은 정부차원의 보조금은 받지 않고 있다. 대신 식약청, 환경부, 지식경제부 등 국가부서와 함께 사업을 진행할 때 사업비 명목으로 운영비의 70%를, 회원회비로 30%를 채워 운영 중이다. 

▲ 시민단체가 사회에 주는 영향력을 어느 정도로 보는가.
지극히 작다고 생각한다. 정부, 기업, 소비자, 시민단체, 언론기관의 5개 군으로 사회를 나눈다고 예를 들어보자. 힘의 중심이 어느 한 곳으로 쏠리면 독점과 과점이 발생하고 균형이 깨지기 마련이다. 지금은 기업과 정부의 횡포와 권위적 일처리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런 시기에 사회적 약자를 도와줄 수 있는 영향력은 언제나 필요하다. 개인적으로 국민과 시민단체의 권리와 힘은 같이 상승한다고 본다. 국민에게 좀 더 많은 권한을 줄 수 있는 제도적 개선 또한 필요하다. 민관이 협력할 수 있는 공개적인 토론의 장도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 시민들이 직접 활동하는 분야에는 무엇이 있는가.
단체에서 교육을 진행하고 파견하는 활동이 많다. 자원상담 지도자, 생태여가 지도자, 건강실천 지도자, 금융구제 지도자, 녹색 나눔단 등이 있는데 이 중 가장 자발적인 성격을 띠는 자원봉사 집단은 ‘녹색 나눔단’이다. 녹색 나눔단은 현재 70명 정도의 주부들로 구성돼 있으며, 하나로 규정지을 수 없을 만큼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 세계 차 없는 날, 지구의 날, 환경의 날 등에 캠페인 활동, 물가조사, 버스 만족도 실태조사, 설문조사 진행 시 시민들에게 나눠줄 비누제작 등 큰 일 부터 작은 일까지 도와준다.

* 분야별 소개
자원상담 지도자 - 소비자 상담을 받아 기업과 소비자 사이에 중제 역할을 하고, 정부에 소비자들이 제기하는 문제점을 전달한다.
생태여가 지도자 - 학생들의 교육을 맡아 샛길 살리기 운동 등을 진행하여 자연의 소중함을 체험을 통해 알린다.
건강실천 지도자 - 건강한 학교 만들기 운동(초등학교 앞 불량식품 검사 등)을 진행 중이며 건강에 관련된 정보를 취득하여 교육, 강의 활동을 한다.
금융구제 지도자 - 금전적 피해를 주는 다단계, 방문판매, 전화판매 등 특수판매 피해자 및 펀드 피해자들을 구제하는 활동을 한다. - 길면 이 부분을 빼면 됩니다.

▲ 대학생참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대학생 자원봉사에 대해서는 조금 회의적이다. 단발적으로 학점을 채우기 위해 오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이다. 사기업에서 학생들이 봉사활동 시간을 채워 입사지원을 할 시에 이득점을 주기 때문에 의무적으로 온다는 느낌이 있다. 취업을 위해 거쳐 가는 과정으로서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봉사에 참여했으면 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것이 대학생의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사기업 이야기를 꺼낸 이유도 그 때문이다. 더 큰 잘못은 정부와 기업, 그리고 시민단체에 있다. 가능하다면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대학생은 자신이 정말 원하는 활동에 참여해서 자원봉사 활동의 의미를 찾고, 기업은 의무적인 봉사활동을 강요하지 않으며, 시민단체와 정부는 학생들이 보람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힘써야 한다. 자성해야 할 부분이다.

▲ 올해 녹색소비자연대의 활동 중 20대가 가장 눈여겨 볼 부분은 무엇인가.
현재 우리나라는 정보를 수집하고 비교할 수 있는 사이트가 너무나 한정적이다. 따라서 정부기관에서 인증한 신뢰할 수 있는 상품비교 사이트를 개설해 믿고 살 수 있는 제품의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피해를 미리 사전에 막자는 의미이다. 쇼핑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이라면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또한 자원상담 지도자과정에 참여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주 1회 소비자 상담을 받는 일을 하는데, 사례와 구제, 대처 방안을 함께 익힐 수 있기 때문에 ‘똑똑한 소비자’가 되는데 한 걸음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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