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성은 매우 오래 전부터 상품화 되어왔다. 인터넷 서핑을 하다 보면 여성의 신체를 상품에 비유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여성과 남성은 그 문제에 대해 오랫동안 갈등해왔는데 이번에 ‘꿀벅지’ 논란이 도화선이 된 셈이다.
어딜 가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여성의 성 상품화 사례를 보고 자란 어린이들은 ‘여성의 신체는 쉽게 상품화 될 수 있다’라는 인식이 머릿속에 박힐 것이다. 그런 인식을 가지고 자란 어린이들이 어른이 되면 사회는 지금과 별 차이가 없을 것이다. 여전히 남성이 여성 위에서 일방적으로 억누르는 세상. 여성의 지위가 많이 올라갔다 해도, 남성과 여성이 거의 평등해 졌다 해도 아직도 어두운 곳에서는 여성이 약자인 것이 사실이다.
‘꿀벅지’라는 별명을 얻은 여가수는 “기분 나쁘지 않다. 나를 만든 단어다”라며 전혀 불쾌하지 않다고 했다. 그녀의 개인적인 생각에는 문제를 제기할 수 없겠지만 만약 그녀가 ‘꿀벅지’에 내포된 뜻을 알고 있다면 그런 대답을 할 수 있을까?
여성은 쉽게 가질 수 있는 ‘물건’이 아니다. 제발 여성들의 성을 소중히 다뤄주고, 한낱 농담거리로 전락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쩌면 우리나라에서는 여성의 성 상품화라는 개념이 뿌리박혀 남성들이 그것에 대해 당연시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아직 늦지 않았다. 남성과 여성이 서로 이해하면서 천천히 고쳐나가면 우리 사회는 좀 더 발전할 것이다.
저작권자 © 덕성여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