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에 말씀이 있었다.’ 성서에 기록되어 있는 구절 중 하나이다. 여기서 ‘말씀’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이 ‘말씀’의 의미를 찾기 위해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성지순례를 한다. 그 중 이스라엘은 가히 성지순례지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스라엘까지 가기 부담스럽다면 서초동에 위치한 이스라엘 문화원으로 발길을 옮겨보자.
처음 문화원에 도착하면 푸른 지중해를 연상시키는 유난히 파란 대문이 인상적이다. 이희우 문화원 원장의 말에 따르면 이 파란색 문은 하느님 말씀을 상징하기 때문에 이스라엘의 상징이기도 하다는 것. 입구를 열고 들어가면 이희우 원장은 기독교인인지 먼저 물어본다. 하지만 이를 길거리에서 도(?)를 가르치고자 하는 여느 아줌마들처럼 생각할 필요는 없다. 기독교인이라면 이스라엘 문화를 구경시켜주는 것뿐만 아니라 성서 이야기 모임에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게 도와주기 위함이다. 기독교인이 아니라면 편안하게 이스라엘 문화 유물을 관람하게 하고 이스라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 억지로 종교로 이끈다면 사람들이 주님의 말씀에 마음으로 다가갈 수 없다는 이희우 원장의 생각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고대 유물에서부터 생활용품, 그리고 현대 이스라엘의 영화와 그림까지 감상하고 나면 이희우 원장이 차를 대접한다. 따뜻한 차를 마시며 이스라엘의 책과 여행 가이드를 읽을 수 있는데 언제까지라도 앉아서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문화원의 직원들은 관람객들과 멀리 있어준다. 이스라엘 문화원에서 만난 심성영 씨(34)는 이스라엘 문화원을 “같은 종교인들끼리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공짜로 차를 즐기며 눈치 안보고 여유를 누릴 수 있는 곳”이라며 회사 점심시간에 종종 이용한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문화원은 2호선 강남역 3번 출구로 나와 우회전하여 약 150m 직진하면 도착할 수 있다. 점심시간(12시~1시)을 제외하면 언제든 관람 가능하며, 관람료는 무료다. 이스라엘의 문화와 유물 관람뿐만 아니라 히브리어 강좌, 이스라엘 영화 상영 등 여러 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으나 주의사항이 있다면 이스라엘 문화원에는 큰 간판이 없으니 약도를 잘 확인하고 방문해야한다는 것. 홈페이지 www.iscc.co.kr를 참조하면 다양한 행사 안내와 약도를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