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단의 독립과 향후 전망
남수단의 독립과 향후 전망
  • 서상현 포스코경영연구소 연구원
  • 승인 2011.08.27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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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큐 <울지마 톤즈>는 이태석 신부가 아프리카에 헌신한 생전의 모습을 보여주어 우리 국민들에게 진한 감동을 주었다. 이를 통해 그가 생전에 헌신한 아프리카의 오지 ‘톤즈’라는 마을이 새삼 조명을 받게 됐다. 톤즈라는 작은 마을은 다큐가 방영될 당시에는 수단(현 북수단)의 한 영토였지만 이제는 남수단의 영토가 되었다. 이처럼 톤즈를 비롯하여 남부 수단 지역이 국명을 바꾸게 된 것은 30년이 넘는 동안 북부 수단의 아랍계 정부에 대항하여 남부의 흑인계 반군들이 독립을 위해 싸운 결과이다.

남수단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지난달 9일 남수단 수도 주바(Juba)에서는 수많은 국가정상들이 참석하여 축제 속에 남수단의 독립을 축하했다. 그러나 축복의 이면, 남수단의 미래에는 많은 난관과 장애물들이 놓여있다.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남수단의 미래가 달려있다.
  올해 지구촌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은 남수단은 지난 1월 7일부터 일주일간 시작된 분리 독립 국민투표에서 압도적인 찬성을 받아 독립했다. 그 후 아프리카연합(AU)의 54번째, 유엔의 193번째 회원국으로 공식 가입하였다. 남수단의 독립은 1955년 이후 시작된 남·북 수단의 내전을 종결시켰다는 점에서 의미있지만 반대로 독립 이후 내재해 있던 내전 요인들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신생국 남수단의 어려움
  그동안 수단은 흑인에 대한 인종청소 및 인권탄압, 테러로 인해 서방 국가들로부터 불량국가로 낙인찍혀 정치, 경제 등의 제재를 받아왔다. 비록 중국의 반대로 유엔 차원에서의 제재는 없었지만 서방 국가들과의 갈등은 남수단이 독립하기 전까지 이어왔고 미국을 비롯한 국가들은 아직도 수단에 대한 경제제재를 해제하지 않고 있다. 또한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수단의 오마르 알 바시르 대통령에 대해 인종청소의 책임을 물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이처럼 수단 정부는 국제사회의 비난에 직면해 있으며 특히 21세기 최악의 인권유린사태인 수단의 또 다른 분쟁 다르푸르 사태와 맞물려 정치,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봉착했다.
  사실 남북 수단 내전의 일차적인 요인은 영국이 인종, 문화적 요인들을 배제한 채 수단을 한 국가로 통치한 데 있다. 이후 독립하는 과정에서 내전의 요소들이 나타난 것이다. 수단의 북부는 아랍계 이슬람인인 반면, 남부는 흑인이 주를 이루며 기독교를 믿는다. 특히 알 바시르 대통령이 정권을 잡은 뒤 이슬람 문화를 남부 기독교 사회에까지 강요하면서 남부 주민들은 차별과 위협에 시달렸다. 그리고 내전의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인 석유자원 배분을 둘러싸고 남북간에 차별이 발생함으로써 남부 흑인들의 투쟁을 더욱 부채질했다. 수단 석유의 70% 이상이 남부지역에서 생산됨에도 이에 대한 이익은 북부 수단이 차지해 남부 수단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수단은 이러한 요인들로 1955년 영국과 이집트의 공동지배로부터 독립한 뒤 1972년까지 17년간 남북 내전이 지속되다 평화합의로 내전이 종결됐다. 하지만 1983년부터 2005년까지 2차 내전이 발생하였고 이로 인해 수백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이처럼 남수단은 독립을 이뤘지만 그 앞날은 밝지 않다. 남수단은 체계화되지 않은 정치, 경제 시스템으로 혼란을 겪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종족간의 내전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많은 석유자원을 지녔음에도 국민 대부분이 하루 1달러 이하로 생활하는 세계 최빈국으로 인프라와 주택, 상하수도, 전기 등 많은 것들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잠재력이 많은 나라 남수단
  수단은 분리 이전 아프리카 5위 산유국으로 석유 매장량이 60억 배럴에 이렀다. 그러나 분리 후 이 중 약 70%가 석유를 수출하기 위한 기반시설 등이 갖추어져 있지 않은 남수단 지역에 있어 석유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서방 국가들의 투자로 국가기반이 점차 갖춰진다면 빠른 경제성장을 이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이 남수단에 대사관 개설을 마쳤거나 개설 예정이다. 이는 선진국들이 남수단의 석유자원을 염두에 두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증거다.
  하지만 남수단의 풍부한 석유는 또 다른 내전요인이나 외세개입의 빌미가 될 수 있다. 과거 중국이 수단의 석유 생산과 수송 인프라를 건설하여 석유생산의 약 60%를 중국으로 가져갔듯이 이젠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중국의 역할을 할 개연성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신생 남수단으로서는 자본과 기술 부족으로 당분간 서방 국가들에 절대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국민들이 단결하고 지도자들이 국가건설에 헌신적으로 이바지 한다면 과거 수단정부가 직면했던 국가적 어려움을 남수단은 피해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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