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유엔평화유지군
논란의 유엔평화유지군
  • 이수현 기자
  • 승인 2011.10.10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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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출처: 세계일보

  유엔은 1948년부터 세계 평화유지를 위해 세계 분쟁지역 곳곳에 무장부대 ‘유엔평화유지군’을 파견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16개국에서 활동 중이다. 그런데 최근 이들의 엽기적인 행보가 도마에 오르면서 국가 간 외교 갈등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지난 8월, 18세 아이티 소년이 성적으로 학대당하는 동영상이 미국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지난 7월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이 동영상에는 술 취한 네 명의 성인 남성들이 10대 소년을 무자비하게 성폭행하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가해자가 아이티에 파견된 유엔평화유지군이라는 것. 조사 결과 이들은 우루과이에서 파견된 군인들로 ‘유엔 아이티 안정화 지원단’ 소속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소년을 유인해 성폭행한 뒤 휴대폰 동영상으로 이를 촬영했다. 후에 휴대전화 가게 점원이 우연히 이 동영상을 발견해 지역 언론사에 넘기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대지진 참사의 충격에서 채 헤어나오기도 전에 아이티는 또다시 충격에 빠졌다. 연일 이를 규탄하는 시위가 열리고 유엔군의 철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아이티만이 아니다. 유엔평화유지군의 성범죄는 아주 고질적인 문제다. 유엔감찰국(OIOS)의 발표에 따르면 2007년부터 현재까지 유엔평화유지군에 의한 성폭행 사건은 약 440건에 이른다. 매년 발생하는 일련의 성범죄에 유엔평화유지군의 존재 가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유엔이 유엔평화유지군의 성폭행 문제에 대해 무관용 정책을 적용해왔음에도 유엔평화유지군 내 성폭행 관련 혐의는 줄기는커녕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유엔의 처벌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 유엔과 파병국이 서로의 명예가 실추되는 것이 두려워 이를 감춘다는 것이다. 이에 유엔은 “처벌을 하고 싶어도 처벌 권한을 가진 파병국의 협조를 얻는 것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한편 지난달 열린 유엔총회에서 아이티의 마르텔리 대통령은 유엔평화유지군의 행위에 대해 “수용할 수 없는 죄”라고 지적하면서도 “유엔은 대지진 참사 이후 피폐해진 아이티를 위해 구호활동을 계속해서 이어가야 한다”며 유엔평화유지군의 철수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물론 유엔평화유지군이 세계 평화에 기여한 부분을 모두 부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앞서 드러난 문제 해결을 위해 이에 대한 관리와 감시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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