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홍수, 흔들리는 민심
사상 최악의 홍수, 흔들리는 민심
  • 이수현 기자
  • 승인 2011.11.30 2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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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난 중인 태국 일가족

  태국에 홍수가 났다. 지난 7월 말 시작된 홍수에 현재까지 사망자만 500여명을 넘어섰고 이재민은 수백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물은 허리까지 차올랐으며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지경까지 이르렀다. 여기에 ‘수문 개방’을 놓고 내부 갈등까지 더해져 태국은 그야말로 ‘혼란’ 그 자체다. 50년 만의  최악의 홍수는 태국의 민심을 뒤흔들고 있다.

  홍수 피해는 대부분 태국 북부 지역에 집중돼 있다. 이에 주민들은 북쪽에서 방콕으로 향하는 수문을 개방함으로써 북부 각 상류지역에 가득 고인 물을 남쪽의 타이만 쪽으로 흘려 보내 상황을 완화시키려 했다. 하지만 정부가 이를 즉각 막아섰다. 수문을 개방할 시 태국의 중심, 방콕마저 침수될 위험이 있다는 것. 태국 정부와 방콕시 당국은 방콕 도심과 공업단지를 보호하기 위해 수문을 70cm 이상 개방하지 못하도록 지시했다. 방콕을 지키기 위해 시 외곽으로 물길을 돌리는 상황이 계속되자 외곽 주민들의 분노 역시 겉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주민들은 “정부가 부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저소득층 거주지역으로 물길을 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급기야 지난달 30일을 시작으로 방콕 북부 지역의 쌈와 운하에서는 수문 개폐를 두고 주민 천여 명이 시위를 벌이기에 이르렀다. 수문을 1.5m이상 개방하라고 주장하는 시위대와 이를 저지하는 경찰들 사이에 격렬한 몸싸움이 발생했고 이 과정에서 수문이 일부 파괴되기도 했다. 수문을 훼손하는 사람은 징역 3개월형의 처벌을 하겠다는 엄포까지 놓았지만 상황은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았다. 결국 태국의 잉락 총리는 수문을 1m까지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결정을 두고 태국 관료들 사이에서 또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수문을 막아야 한다”는 입장과 “수문을 개방해 외곽 주민들의 피해를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 크게 대치하고 있다.

  사태 전망에 대한 정부와 방콕시 당국 사이의 의견도 엇갈린다. 태국 정부는 “사태가 차차 나아지고 있어 곧 진정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바라본 데에 반해 쑤문쿰 빠리바뜨라 방콕 주지사는 “강물 범람이 임박했으니 주민들을 대피시켜야 한다”고 비관적인 주장을 내세웠다.

  혼란스러운 시국에 발빠른 대처로 사태를 진정시키고 해결해 나가야 할 정부와 시 당국이 오히려 불협화음을 내며 혼란을 조장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 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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