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인증이 대학에 미칠 영향
평가인증이 대학에 미칠 영향
  • 박소영 기자
  • 승인 2012.03.05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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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월 14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 산하 한국대학평가원(이하 평가원)이 대학기관평가인증(이하 평가인증)에 통과한 대학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평가인증을 통해 기관평가인증을 받은 대학은 조건부인증을 받은 1개의 대학을 포함한 총 30개 대학이다. 이들 대학 중 서울 소재 대학은 덕성여대, 동국대, 서울대, 성균관대, 중앙대, 한양대 총 6곳으로 여대 중에선 유일하게 우리대학만이 이번 평가인증에 참여해 인증을 받았다. 우리대학은 어떠한 과정을 거쳐서 인증을 받았을까? 또한 이번 평가인증이 대학사회에 어떤 의미로 다가오게 될까? 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우리대학 기획처 이옥 처장(좌)과 한국대학평가원 서민원 원장(우)

고등교육 질 향상을 위한 평가
대교협 평가원은 2010년 정부기관으로 인정받은 뒤 ‘고등교육 수요자에게 대학 교육의 질을 보증하고, 대학의 지속적인 질 개선을 유도’하기 위해 작년부터 고등교육기관에 대한 첫 평가인증을 실시했다. 지금까지 일부 언론사가 행한 대학평가는 ‘각 대학의 현실을 반영하지 않은 평가’라며 지탄받기 일쑤였다. 기존 언론사 대학평가는 언론사가 정한 잣대와 기준으로 대학을 평가해 대학을 무조건 줄 세워 대학은 스스로 부족한 점을 잘 파악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이번 평가원에서 진행한 평가인증은 대학 자체에서 평가한 자료를 평가원이 검증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대학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스스로를 자가진단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었다.

  평가인증을 받기 위해선 우선 필수 평가준거의 최소요구수준 6가지 항목에서 일정한 기준을 넘겨야 한다. 항목 6가지는 ▲전임교원 확보율 ▲교사 확보율 ▲정원 내 신입생 충원율 ▲정원 내 재학생 충원율 ▲교육비 환원율 ▲장학금 비율이다. 이 기준을 충족한 전국 30개 대학은 평가인증을 신청하고 자체평가를 하게 된다. 이때 각 대학은 평가원에서 제시한 지표를 활용해 자체평가를 진행한다. 자체평가 항목은 ▲대학의 사명 및 발전 계획 ▲대학 구성원 ▲교육 ▲교육시설 ▲대학 재정 및 경영 ▲사회봉사 6개 영역> 17개 부문> 54개 지표로 이루어져 있다. 자체평가 후 각 대학들은 서면평가와 평가원에서 파견된 심사위원들의 현지방문평가를 며칠에 걸쳐 받게 된다. 이 결과를 토대로 인증결과가 확정된다. 인증에 대해 평가원 측은 ‘이번 평가인증을 통해 인증을 받은 대학들은 고등교육기관으로서 기본요건을 충족하고 있음이 공인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인증을 받은 대학들은 향후 5년간 인증이 유효하다. 그러나 인증을 받았다고 해서 끝난 것은 아니다. 대학은 ‘지속적 질 관리를 위해’ 2년 후 대교협의 모니터링을 통해 인증기준 유지에 대한 중간점검 평가를 받게 된다. 그리고 5년간 인증 조건을 유지해야 하며 부족한 부분에 대해선 개선 실적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끝으로 인증 기간은 5년이기 때문에 기간이 종료되기 전 평가를 신청해 인증자격을 갱신해야  한다.

  대교협은 이번 평가가 ▲대학교육의 질에 대한 사회적 공신력 부여 ▲고등교육의 국제적 통용성 확대를 통한 교류협력 증진 기반 구축 ▲대학의 자율적인 질 관리 및 개선체제 구축을 통한 고등교육 경쟁력 강화 ▲대학교육인증을 통한 학생성과의 질 보증을 이끌어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2013년까지 평가원으로부터 인증을 받지 못한 대학은 정부의 재정지원을 받지 못하며 신청 또한 할 수 없어 대학들은 평가인증을 대비해 뒤늦게 동분서주하고 있다.

 

준비된 대학과 그렇지 못한 대학
  우리대학은 필수 평가준거의 최소요구수준 6가지 항목에서 일정한 기준을 넘긴 50개의 대학 중 한 곳으로 당당히 평가인증을 신청했다. 꾸준한 역량 강화 노력을 인정받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우리대학은 ‘세계 수준의 교육명문 대학’이라는 비전 하에 5대 특성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를 달성하고자 추진하는 여러 교육 정책들과 사업이 좋은 평가를 낳았다. 실제로 평가원 실사평가단은 우리대학의 튼튼한 교육, 구성원 간의 이해심, 주변 환경 등을 극찬했다.  

  반면 다른 대학의 경우 비전제시 부족, 교수 충원율 부족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아예 기준조차 미달되었으며 기준을 넘긴 20여 곳의 다른 대학들은 부족한 준비로 인해 평가인증을 중도 포기했다.

  그렇다면 평가인증 54개 지표에 대한 우리대학의 평가 결과는 어떨까? 우선 필수 평가준거 항목 6가지 항목에 대한 우리대학의 값은 높은 편이다. 하지만 ▲교원 강의 담당 비율 ▲기술이전 수입료 및 계약 실적, 특허 출원 및 등록 실적 ▲기숙사 확보 현황 항목의 값은 기준값에 못 미친다. 이에 대해 기획예산과 신성근 씨는 “교원 강의 담당 비율의 경우 최근 3년간 나아지고 있는 상황이다”며 두 번째 항목에 대해선 “우리대학은 연구중심 대학이 아닌 교육중심 대학이다. 따라서 현실에 맞지 않은 지표이다. 이처럼 우리대학의 사정과 맞지 않는 지표의 경우 평가원에서 심사를 거쳐 기준을 바꿔주기도 한다”고 했다. 기숙사 확보 현황에 대해서는 “현재 신축 기숙사가 입찰에 들어갔다. 따라서 신축 기숙사를 확보할 것을 감안하면 평가원에서 제시한 기준값을 넘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평가인증을 통한 우리대학의 발전
  지난 16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각 대학의 대표자들이 인증서 수여식을 가졌다. 이후 우리대학은 지난 24일 전국대학평가협의회 워크숍에서 사례발표를 진행했다. 이날 발표는 평가인증 모범사례 대학의 발표로 경희대는 연구중심 대학의 대표로, 우리대학은 교육중심 대학의 대표로 발표를 진행했다. 이처럼 현재 최초로 시행한 평가인증에서 좋은 결과를 받은 것은 우리대학에게 앞으로 긍정적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를 통해 모범사례 대학으로 발표를 하는 등 외부에 좋은 이미지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겼다.

  물론 아직 완벽한 것은 아니다. 부족한 부분에 대해선 향후 더 발전된 모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것이 대학 측의 입장이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신성근 씨는 “2년 후에 있을 평가원 모니터링에 대비해 기준치 값을 지키는데 주력할 것이다. 또한 예산 편성 시 부족한 지표에 예산을 더 투입하는 등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고 전했다. 실사평가단이 지적했던 ‘부족한 홍보’에 관해서는 “현재 입학홍보처에서 홍보에 관한 전략을 짜고 있다. 앞으로 많이 나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최근 부족한 홍보에 대해서 학우들의 의견이 많은 만큼 앞으로 나아질 것을 기대해본다. 그러나 대학 혼자만의 노력이 아니라 우리대학의 부족한 부분에 있어서는 학우들의 의견을 함께 수렴해 학내 구성원 모두가 더 좋은 대학을 만들어 가기 위해 힘을 보태야 할 것이다.

 

  평가인증제는 고등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만든 제도이다. 그리고 평가원의 평가인증은 기준자체가 없고 대학에 등수를 매겨 임의적으로 결과를 발표하는 언론사들의 대학평가와는 달리 ‘신뢰가 가는 평가’로 주목 받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대학들이 등록금과 장학금, 재단 문제 등 여러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제도를 기점으로 우리나라 대학들이 자신들 만을 위해 운영하는 것이 아닌 학생들을 위해 운영하는 대학으로 탈바꿈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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