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마리 토끼
두 마리 토끼
  • 오혜진(사회 4) 모니터 위원
  • 승인 2012.05.1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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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학 92주년 특집호는 기자들에게 이중의 임무였을 것이다. 기존 형식대로 기사를 작성해야함과 동시에 창학특집 기사도 함께 실어야 했기 때문이다. 대체로 창학특집호에 걸맞는 내용들이 많았으나 두 마리 토끼를 잡기는 어려웠던 것일까. 이번호는 기존 신문들보다 완성도가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보도면의 <학내 성희롱, 다시는 반복되지 말아야>는 논리적 측면과 문장 사용에서 보다 신중했어야 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성희롱 피해 해결 과정에서 피해자와 가해자가 전도된 이유를 ‘대응지식의 차이’로 규정하며 대응지식 매뉴얼을 소개하는 것은, 사건 진행과정과 피해 학우의 인터뷰 내용을 담은 앞문단과 논리적으로 연결이 되지 않는다. 가해자는 대응지식이 해박했고 피해자는 대응지식이 없었기 때문에 피해자와 가해자가 전도되었단 말인가? 교수와 학생간의 기본적인 권력 차이와 피해자가 신분노출 등의 2차적 피해를 꺼렸다는 점에서 기인한 것은 아닐까? 그리고 무엇보다 더 깊은 피해를 입은 이유를 단순히 개인의 대응지식이 부족한 탓으로 돌리는 문장을 해당 학우가 보았다면 마음이 어땠을까.

  대학면의 <대학과 지역, 상생을 꿈꾸다>는 학우들로 하여금 왜 대학과 지역사회가 상생해야 하는지에 대해 실질적으로 납득하게끔 했다기보다, 원론적인 수준에서의 동어반복이었다. 캠퍼스 개방을 둘러싼 학우들의 불만이나 2014년 완공될 경전철 역명을 두고 벌인 대학과 지역사회의 갈등 등 기사로 쓸 만한 소재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통합과 연대, 협력만을 강조하는 예상 가능한 내용의 기사였다. 사회면의 <19대 총선, 특징과 앞으로의 기로>는 기자만의 참신한 시각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급부상한 SNS의 역할에 대해 언론이 이미 여러 차례 다루었고, 이번 19대 총선에서는 오히려 SNS의 한계를 볼 수 있었다는 의견들이 등장했다. 그런데 기사에서 SNS 선거운동의 중요성을 특징으로 꼽은 것은 적절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총선 결과 분석에서 기자의 의견보다 자문의견을 제시한 교수의 의견을 더 주요하게 다룬 것 같아 아쉬웠다.

  그럼에도 지난 창학특집호가 의미 있었던 이유는 마지막 면의 특집기사 <덕성여대언론 ‘위기’를 ‘기회’로> 때문이다. 덕성 언론의 주체들이 한데 모여 언론이 외면당하는 현실을 인정하고, 투정도 부리고, 반성하는 모습에 안타까우면서도 뿌듯했다. 언론계열 학과가 없는 우리학교의 현실에 맞게 학내 언론기구를 통해 언론인을 육성하자는 등의 아이디어는 무척이나 신선했다. 이에 아이디어를 하나 더 보탠다. 덕성 언론기구에 대한 학내 공청회를 여는 것은 어떨까? 덕성여대 언론기구에 대한 학우들의 생각을 듣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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