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활의 로망’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대학생활의 로망’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 장우진 기자
  • 승인 2013.03.18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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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 하나 없이 보내기엔 대학생활이 너무 심심하지 않아?

 

동아리박람회 첫날 학우들이 동아리 회원들의 설명을 듣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간 학생회관 앞은 “○○에 관심 있는 사람은 이리오세요”하는 목소리로 시끌시끌했다. 그 이유는 바로 동아리박람회!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친구를 찾아 모여든 덕성인들의 작은 축제에 함께했다.

  오전 10시. 동아리박람회 시작을 1시간 정도 남기고 학생회관 앞에는 벌써부터 몇몇 동아리들이 이른 아침부터 부스를 장식하는 중이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일찍 나와서 준비하고 있는 곳은 가치투자동아리 ‘이슈’였다. 이슈의 김시화(문화인류 3) 학우는 “올해 준동아리에서 정동아리로 승격돼 처음 동아리박람회에 참가하게 됐다”며 “동아리박람회를 통해 우리 동아리를 알리고 신입을 많이 모집하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들은 시작 직전까지 동아리 소개를 위한 팸플릿과 학우들에게 나눠줄 간식 준비를 하느라 분주했다.
  오전 11시. 준비가 덜 끝난 동아리들로 조금 어수선한 가운데 동아리박람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동아리에서 나눠주는 과자와 커피향에 이끌린 새내기들이 하나둘 학생회관 앞으로 모여들었다. 간식거리를 나눠주는 동아리부터 축구퀴즈를 내는 축구동아리 ‘FLORA’, 공연의상을 입고 나온 풍물패 ‘한대노리’에 소개팅을 시켜주겠다고 외치는 동아리까지. 신입부원 확보를 위한 노력도 동아리마다 각양각색이었다.

  점심 즈음, 하늘에서 가는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동아리들은 비를 피해 학생회관 안으로 자리를 옮겼다. 학생회관 안에서 부스 재배치와 전선 관리를 하고 있는 이미나(회계 3) 동아리연합회장을 만날 수 있었다. 갑작스런 우천으로 인해 동아리박람회 장소를 학생회관 안으로 옮긴다는 안내를 하러 밖으로 나가던 그녀는 눈에 띄게 피곤해 보였다. 갑작스레 장소를 옮기게 돼 아쉽지는 않은지 묻자 “실내가 따뜻해서 좋긴 하지만 접근성이 떨어지고 분위기도 살지 않아 힘들다”며 아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어 “비가 오지 않는다면 조금 춥더라도 가급적이면 밖에서 진행하고 싶다”라며 실내에서 진행한 오후 행사에 강한 아쉬움을 보였다.

  동아리연합회장의 바람이 하늘에 닿은 걸까. 늦은 밤까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던 비는 마지막 날인 13일 아침이 되자 맑게 갰다. 덕분에 동아리박람회를 밖에서 진행할 수 있었다. 춥고 바람이 많이 불어 판넬이 자꾸 넘어지는 상황에서도 실내보다 더 많은 학우들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각 동아리 회원들은 전날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동아리박람회에 임했다. 센 바람에 긴 머리를 휘날리면서도 부스 밖으로 나와 학생회관 앞을 지나는 학우들의 팔을 잡고 말을 걸기도 했다.

“우리 동아리 한 번
구경해봐요!”

  그런 적극적인 노력의 결과인지 점심시간까지 한산했던 첫째날과 달리 이른 시간부터 학생회관 앞이 학우들로 북적거렸다. 동아리연합회에서는 각 동아리들의 설명을 듣고 스티커를 모으면 소정의 선물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해 박람회에 열기를 더했다. 새내기들은 너도나도 스티커를 모으기 위해 손에 종이를 들고 몇 시간씩 동아리박람회를 누비고 다녔다.
  기자가 만나 본 학우들 중에는 유독 봉사 동아리에 흥미를 보이는 새내기가 많았다. 위진영(국제통상 1) 학우는 “동아리 활동을 통해 졸업요건인 봉사시간을 채울 수 있는 곳에 들어가고 싶었기 때문에 오늘 동아리박람회는 봉사 동아리 위주로 둘러보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막 동아리박람회장을 떠나는 길이던 이혜지(식품영양 1) 학우 또한 “오늘 구경한 동아리 중 가장 끌리는 곳은 ‘헬로 베이비’에요. 봉사 동아리를 하고 싶었던 데다 원체 아이를 좋아하거든요”라며 자신의 흥미에 맞는 봉사 동아리에 들어가길 희망했다.

  한편 학생회관 미니스탑 앞에는 다른 동아리들과 떨어진 위치에 자리잡은 부스가 있었다. 스노우보드 연합동아리 ‘Beautifly’의 부스였다. 동아리연합회에 가입돼 있지 않은 탓에 동아리박람회에 정식으로 참가하진 못했지만 따로 설명회 자리를 만들었다고. 조금 한산한 틈을 타 부스를 지키고 있던 이온(미술사학 2) 학우에게 다가가 새내기 모집은 순탄하게 돼가는 지 묻자 다른 동아리와 사뭇 다른 답변이 돌아왔다.
“우리는 많이 들어오는 것보다도 정말 스노우보드를 즐기려는 사람이 들어왔으면 해요.”
  우선 신입생을 최대한 많이 받고자 할 것이라 생각한 기자가 의아해 하자 이온 학우는 “연합동아리라는 것에 끌려 무작정 가입했다가 겨울이 되면 나가버리는 학생들이 많거든요. 초보자라도 괜찮으니 정말 스노우보드를 타고 싶어 하는 사람이 들어왔으면 좋겠어요”라고 덧붙였다.

  행사가 마무리 되어갈 무렵 이미나 동아리연합회장을 다시 만났다. 행사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이틀간 잡일까지 마다하지 않으며 누구보다 바쁘게 일한 동아리연합회장. 그녀에게 회장으로서 동아리박람회가 어떤 자리였길 바라냐고 묻자 “이번 동아리박람회가 새내기들에게 동아리를 알리고 가입을 유도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새학기를 맞은 우리대학의 분위기를 활기차게 띄워주는 행사로 학우들 기억에 남았으면 해요”라고 말했다.

  취재를 하는 이틀 내내 “춤 관심 없어요? 우리 동아리 한번 보고 가요”하며 손짓하는 동아리회원들이 많이 보였다. 그들에게 “아, 전 새내기가 아닌데요” 머쓱하게 웃으면 “헌내기도 괜찮아요. 오세요, 오세요!”하고 밝게 웃으며 입부를 권유하던 동아리박람회. 새내기도 헌내기도, 함께하고자 하는 덕성인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동아리들과 함께한 동아리박람회는 동아리연합회장의 바람대로 새학기를 맞은 덕성을 위해 찬바람을 맞으면서 피어준 봄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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