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에 기대지 마라
행운에 기대지 마라
  • 김재희 정보통계학과 교수
  • 승인 2013.04.15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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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의 두뇌는 생존유지를 위한 파충류의 뇌(소뇌, 뇌간), 생존본능을 위한 포유류의 뇌(중뇌, 변연계), 이성의 중심인 인간의 뇌(전뇌, 신피질)로 나뉘어 있다고 한다. 그 중 신피질은 인간만의 추상적 연합 능력, 확률적 추론, 예술적 감성, 논리적 사고와 판단, 이성을 담당하고 있어 타 포유류나 영장류와 인간을 구분하는 주요 척도라고 한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인간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충분히 합리적이거나 최적화된 행동을 하지 못하고 있음이 학자들에 의해 증명되고 있다. 최근의 남북문제, 연예인 마약문제, 해외원정도박 등 일반적인 논리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경제, 정치, 사회 사건들이 항상 신문 지면의 많은 부문을 차지하고 있음을 볼 때 인간의 사고 과정은 인간의 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결함투성이인 듯하다.

  현재와 같이 경제, 사회, 정치 제반 현상이 숫자로 표현되는 반면 미래는 불확실성으로 대변되고 있는 때, 통계는 세상을 움직이는 과학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은 또한 확률적 추론에도 취약하다. 정부발표 경제지표의 착시와 왜곡을 이해하지 못하고 25%가 지방인 햄버거보다 75%가 지방이 아닌 햄버거를 선호하며, 가당치도 않은 당첨 확률과 기대 값에도 불구하고 복권을 구입하는 게 인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먹이 피라미드의 정점에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어느 누구의 인간의 뇌가 잘 작동하느냐가 인간 사회 내에서의 서열 매겨짐에 기준이 되고 있음 또한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굳이 남보다 앞서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간의 뇌가 좀 더 잘 작동되어 좀 더 인간다워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파충류의 뇌, 포유류의 뇌에 지배를 덜 받고 논리적으로 사고하려 노력해 봄이 필요하다. 평생 써먹지 않을 것 같은 수학이 대학 입시에서 그렇게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유가 수학이 사실과 추상에 대한 논리적 설명과정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뇌는 합리적 판단을 게을리 하기 때문에 직관적 판단을 뒤로 하고 논리적 판단을 우선하기는 참 어려운 문제이다. 그러나 일상에서 즉흥적 성향을 떨어내고 좀 더 진중해 지려고 노력하며, 논리적 사고를 지향해 보면 가벼움을 떨쳐버린 준비된 나를 발견할 것이다. 확률과 통계를 공부해 보고 주변의 숫자들이 의미하는 바를 이해해 봄도 통계적 추론, 논리적 사고를 훈련하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인간의 뇌를 더 잘 작동하기 위한 두 번째는 환경을 핑계대지 않는 도전의식이다. 도전의식은 인간의 뇌에 동기를 부여하고 목표를 설정해 준다. 인간의 뇌는 논리적 추론을 회피하고 쉽게 판단하기 위한 핑계를 항상 찾기 때문에 썩 긍정적이지 않은 우리 주변의 사회적 경제적 여건은 도전의 의지를 쉽게 꺾어 버린다. 우리는 우리의 뇌가 너무 게으르고 뇌가 편한 방향으로 나를 조정하려 하고 있음을 인지하여, 과감하게 도전 목표를 설정하고 우리의 뇌가 목표를 실행할 수 있는 방안을 고안하고 실행을 지시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세 번째는 운에 기대지 않는 것이다. “어떻게 되겠지”는 인간의 뇌가 오도하는 가장 위험한 생각이다. “어떻게 되겠지”는 목표를 무력화시키고, 논리적 사고를 필요하지 않게 하며, 실행을 위한 자기개발의 의지를 꺾고, 환경을 극복하기보다는 자신의 실패를 환경에 핑계 들게 하는 인간의 뇌가 우리에게 거는 최악의 주문이다. 국가나 기업, 개인을 막론하고 순전히 운이 좋아 성공한 사례는 거의 없다. 있다 하더라도 궁극적으로 망하지 않은 사례는 정말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인간의 뇌가 수행하는 논리적 판단과 이성, 감성의 종착점은 인간적인 행복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달라이 라마는 다음과 같이 배움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수천 가지의 서로 다른 생각과 마음들 가운데 도움이 되는 것들을 받아들이고 키워야만 합니다. 행복을 찾는 첫 번째 단계는 ‘배움’입니다. 이러한 배움의 과정을 통해 이렇게 느끼게 될 것입니다. 나의 행복과 미래는 내 손에 달려 있어!”

  이래저래 배움을 통한 행복의 길이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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