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학93주년 축사]덕성여대 창학 93주년을 축하합니다
[창학93주년 축사]덕성여대 창학 93주년을 축하합니다
  • 김미지(일어일문 3) 운현방송국장
  • 승인 2013.04.1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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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지난 주말동안 故장준하 선생님의 추모전시회를 보기 위해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다녀왔습니다. 그곳에서 반갑게도 차미리사 선생님을 기린 시 한 편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다소 길지만 학우들과 나누고 싶어 한 부분을 인용해봅니다.

시집살이에 쪼들리는 여자
무식하다고 남편에게 구박받는 여자
집안에만 들어앉아 세상 물정 모르는 여자들
야학에 불러 모아 글을 깨우치고
나라의 위기를 가르치길 수십 성상
배우지 않는 게으름으로
조국 광복 논할 수 없어
불철주야 조선 여자 일깨우려
삼천리 방방곡곡 밟지 않은 곳 그 어디랴

  그녀를 겨레의 스승이라며 찬미하던 그 시는 저에게 차미리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여성이 글을 깨우친다는 것 자체로 탄압을 받던 1920년대와 달리, 지금은 여성의 교육이 당연시되고 그 수준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대학 진학률이 남성보다 높을 정도로 여성들의 발전은 눈부십니다. 그래서 저희는 잠시 그 배경에 여성운동가들이 있음을 잊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여성운동가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유관순’ 단 한사람을 떠올릴 거라 생각합니다. 덕성여대 학우들은 더불어 ‘차미리사’까지 두 사람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현재 국가로부터 유공자로 인정받은 여성운동가는 모두 223명이지만 유관순 열사 외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역사는 과거이자 현재, 미래입니다. 이번 창학기념일에 이들을 기억하며 더 깊은 의미로서 마음에 새기신다면 좋겠습니다. 지금 차미리사 선생님께서 덕성여대를 찾아오신다면 어떨까요? 여성들의 꿈과 열정을 찾으려 노력했던 그녀를 떠올리며, 앞으로 진보 보수에 얽매이지 않고 좀 더 자유로운 사고를 가진 덕성여대가 되길 바랍니다. 다시 한 번 덕성여대 창학 93주년을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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