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미리사 선생 추도식 재단 주관하에 열려
차미리사 선생 추도식 재단 주관하에 열려
  • 장우진 기자, 손민지 기자
  • 승인 2013.06.1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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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생회·총동창회 공식 추도사 낭독에서 제외 … 재단 이사 전원 불참

  재단 측,
“추도사는 제주 한 사람이 낭독하는 것이 제사 원칙…
차미리사 선생 충분히 존중한다
"

  총학생회·총동창회 측,
“일방적인 배제 받아들일 수 없어…
재단 이사 불참은 추도식을 축소하려는 의도"


  지난달 31일 우리대학 설립자 차미리사 선생의 제58주기 추도식(이하 추도식)이 열렸다. 개회사와 묵념으로 시작된 이날 추도식은 △차미리사 선생 약력보고 △추도사 △분향·헌화의 순서로 진행됐다.

  올해 추도식에는 예년과 달리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우선 우리대학 설립자가 차미리사 선생임이 공식적으로 인정(2002년)된 이래 2003년부터 우리대학에서 차미리사 추도식을 진행해왔지만 올해부터는 지난해 9월 복귀한 학교법인 덕성학원(이하 재단)이 주관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식순에도 변화가 있었다. 기존에는 총장, 총동창회장, 총학생회장이 각각 추도사를 낭독했지만 올해는 총장만 공식 추도사를 낭독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특히 추도사 낭독을 두고는 구성원 간 의견충돌을 보이기도 했다. 총동창회와 총학생회는 이같은 소식을 접한 직후 “사전 논의과정 없이 총학생회와 총동창회를 추도문 낭독에서 제외시킨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하지만 재단 측은 “제사 관례에 따르면 추도사는 제주가 한 번 읽는 것이 원칙이며 관례에 따른 것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이후 재단 측은 총장 외에 추도사 낭독을 희망하는 참석자에게는 비공식적 순서로 낭독시간을 마련해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총동창회는 끝내 추도사를 낭독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노정길 총동창회 사무국장은 “사전 양해와 설명 없이 학내 구성원의 추도사를 공식 식순에서 제외한 것에 대해 질의와 항의를 했지만 묵살당했다”며 “이에 대한 유감과 회의를 나타내기 위해 추도사를 읽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총학생회는 추도식에 참석해 비공식적으로나마 추도사를 낭독했다. 석자은(문화인류 4) 부총학생회장은 “식순에 대한 재단의 결정에는 반대하지만 총학생회가 추도사를 읽지 않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총학생회 측은 추도식 관계자에게 추도식 일정의 사전 공지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은 점도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추도식 일정은 추도식 3주 전에 관계자들에게 공지되지만 올해의 경우 이 과정이 원활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한 매년 추도식 일시를 안내하는 게시글이 학교 홈페이지에 사전에 게시됐지만 올해는 게시되지 않았다. 추도식을 주관한 재단에 따르면 재단 측은 지난달 17일 법인 각 부속기관들에게 추도식 일정을 전달했다. 이렇게 전달한 일정은 각 기관에서 산하기구로 개별 공지하는데 우리대학의 경우 총무과가 이 같은 업무를 담당했다. 이에 대해 총무과 안태경 담당자는 “지난해까지는 대학에서 추도식을 주관했기 때문에 신속한 공지가 이뤄졌으나 올해는 재단에서 보내온 일정을 대학 관계자들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내부 결제를 거치느라 늦어졌다”며 “21일에는 관계자들에게 일정을 모두 전달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총학생회 측의 입장은 달랐다. 석자은 부총학생회장은 “21일 이후에도 사전공지를 받지 못해 직접 문의하고 나서야 일정을 안내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추도식에는 재단 이사진이 모두 참석하지 않았다. 추도식에 재단 이사가 참석하지 않은 것은 2003년 이래 올해가 처음이다. 이에 대해 최병완 재단 사무국장은 “이사진들은 추도식 당일 공무 관련 선약이 있어 불가피하게 참석하지 못했다”며 “고의적으로 추도식에 불참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총학생회를 비롯한 학내 구성원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석자은 부총학생회장은 “이사진의 불참은 재단이 차미리사 선생의 추도식을 가볍게 여긴다는 뜻으로밖에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노정길 총동창회 사무국장 역시 “학내 구성원들의 추도사는 일방적으로 제외하고 정작 재단 이사진은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며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총학생회와 총동창회는 이 같은 사태를 두고 “재단에서 차미리사 추도식을 점차 축소하기 위한 움직임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최병완 재단 사무국장은 “재단이 차미리사 추도식을 의도적으로 축소하려 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재단에서는 차미리사 선생을 충분히 존중하며 이번 추도식 역시 정성을 다해 준비했다”고 반박했다.

  이번 차미리사 제58주기 추도식은 지난 9월 복귀한 재단이 주관한 첫 추도식이었다. 그러나 관계자들 간 합의되지 않은 식순 조정과 당일 이사진의 불참으로 일부 학내 구성원들의 불만을 샀고 끝내 이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현재 재단 측은 충돌의 원인이 됐던 총학생회와 총동창회의 추도사 낭독 식순에 대해 내년에도 변동 계획이 없음을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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