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련 가입 유지 찬반 총투표’, 투표율 미달로 무산
‘한대련 가입 유지 찬반 총투표’, 투표율 미달로 무산
  • 손혜경 기자
  • 승인 2013.06.10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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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적인원의 21.58% 투표 참여, 개표 가능 투표율인 50%에 한참 못 미쳐

  지난 3일에서 5일까지 재학생 대상 ‘한대련 가입 유지 찬반 총투표(이하 총투표)’가 진행됐다. 투표 결과 재적인원(휴학생 제외) 6,431명 중 1,388명(21.58%)이 투표에 참여해 개표가 이뤄지지 못했다. 개표가 이뤄지려면 재적인원의 50%인 3,216명이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 총투표 참가 인원을 합산하기 위한 선거인 명부 확인은 총학생회 집행부로 구성된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가 진행했으며 투표소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이뤄졌다.

  이번 총투표는 세 번에 걸친 서명운동 끝에 성사됐다. 각각 지난 3월과 4월에 진행된 1, 2차 서명운동은 서명양식의 미 비 등의 이유로 총투표 발의가 이뤄질 수 없었다. 하지만 4월 17일 총 777명의 서명이 담긴 3차 서명지가 총학생회에 전달됐고 이는 중복 서명 등을 제외, 총 747명의 서명이 확인돼 총투표가 발의 됐다.  

▲ 행정동 게시판에 붙은 두 개의 대자보. 학교 측의 투표 개입을 두고 총학생회와 한대련 반대 측이 팽팽히 대립하고 있다.

  일부 학우들 학교 측에 투표 개입 요구
  학교 측, “투표함 ADT에서 보관하겠다”
  일부 학우들은 총학생회로 구성된 선관위를 신뢰할 수 없다며 학교 측에 투표 감시 및 투표함 관리를 요구했다. 실제로 익명의 한 학우는 학교 차원의 투표 과정 참관, 투표함과 선거인 명부 보관 등의 내용을 포함한 요청문을 학교 측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학교 측은 실제로 투표에 개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학생처는 위 요청문을 근거로 투표함을 ADT 캡스에서 보관하겠다는 공문을 선관위에 보냈고 직후 선관위는 이 같은 행위가 “학생자치권을 탄압하는 행위”라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후 투표 마지막 날 오전, 학생처는 선관위에 개표 방식에 대한 기획안 제출을 요구하는 두 번째 공문을 전달했다. 선관위는 이 역시 “학교 측에 보고할 의무가 없다”며 거부했다. 이에 석자은 부총학생회장은 “학교 측이 사실 확인도 되지 않은 익명의 요청서를 근거로 공문을 내리고 투표 개입을 시도했다는 것은 비상식적이고 비관례적인 행위”라고 규탄했다.

  투표 홍보물 배포 및
  투표소 부족에 불만 드러나
  투표 시작 이후에도 잡음은 끊이지 않았다. 한대련에 반대하는 학우들이 투표를 독려하는 전단물을 배포하자 총학생회는 선관위의 승인을 받은 투표 홍보물만이 배포될 수 있다며 세칙에 벗어난 홍보물 배포 중지 및 수거에 나섰다. 이에 투표 독려 전단물을 배포한 학우들은 “총학생회가 한대련을 미화시킨 전단물을 학우들에게 나눠주고 투표소 바로 옆에 총학생회에 유리한 게시물을 붙여놓는 것은 정당한 것이냐”며 불만을 표했다. 

  투표소 부족에 대한 불만도 존재했다. 총투표를 할 수 있는 곳은 차미리사기념관 앞 한 군데, 기표소는 단 두 개였다. 총투표를 발의한 학우들은 “3일 동안 두 개밖에 되지 않는 투표소에서 3천여 명의 학우들이 모두 투표를 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취했다. 하지만 총학생회는 “앞선 사례들을 살펴보면 학우들로부터 발의된 총투표는 모두 한 군데의 투표소에서만 이뤄졌고 2008년에 진행된 ‘100만 촛불대행진 참가를 위한 덕성 총투표’는 단 이틀 동안 진행했으나 투표율 50%를 넘겼다”고 반박했다.

  뒤늦은 선관위 공지에
  총투표 홍보 부족했다
  총투표를 발의한 학우들은 투표 1주 전부터 총투표 홍보 활동에 대한 세칙을 선관위 측에 물어왔다. 그러나 선관위는 이에 대한 확답을 투표 당일이 돼서야 공지했고 그로 인해 총투표가 열린다는 것이 충분히 홍보될 수 없었다. 총투표를 발의했던 한 학우는 “선관위 측에서 원래 투표 홍보를 하지 말라고 얘기했다. 그 이후 다시 문의했더니 상의를 해본 후 알려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투표 당일이 돼서야 투표 홍보에 대한 사항을 알려줬다”고 말했다.
 
  총학생회, “한대련 오해 풀겠다”
  한대련 반대 측, “지지 인원 모을 것”
  총투표가 끝난 이후 총학생회 측은 “한대련과 총학생회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오고간 만큼 더 많은 덕성인과 이야기하려 한다”며 “한대련에 대한 오해는 그간 총학생회가 한대련에서 하고 있는 활동에 대해 많이 알리지 못했던 부족함에서 기인했다고 생각한다. 부족한 점을 채워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서명운동과 총투표 발의를 진행해 온 한 학우는 “일단 페이스북 페이지 등을 통해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학우들을 모을 생각이다. 지지 인원이 충분히 모이면 2학기에 다시 서명운동을 진행해 다시 한 번 총투표를 발의할 것이다”고 전해 또 다른 형국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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