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靑春)
청춘(靑春)
  • 오혜진(사회 4) 쓴소리 위원
  • 승인 2013.10.07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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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성여대신문 618호를 읽으며 <화차>의 변영주 감독이 어느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했던 말이 떠올랐다. “우리는 더 잘할 수 있는데도 어느 정도 수준에서 만족하고는 한다. 항상 스스로 질문해라. 나는 나를 얼마나 연소했는가.” 덕성여대신문 기자들에게도 묻고 싶다. 기자들은 덕성여대신문을 만들며 얼마나 자신을 연소했는가.

  필자의 불만은 이것이다. 각 지면별로는 충실하게 기사를 써냈지만 모아놓고 보았을 때 서로 잘 어우러지지 않는 느낌이다. 오히려 덕성여대신문 618호라는 하나의 틀에 묶여 평가 절하되는 것 같다. 대표적으로 대학면의 ROTC를 소재로 한 기사가 어느 맥락에서 덕성여대신문의 대학면 기사라는 타이틀을 달고 등장하게 됐는지 모르겠다. 우리 학교도 ROTC 선발 사업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는 사실을 제외하고는 딱히 소재거리가 될 만한 이슈도, 시의성도 없었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기사에서 지적하듯 ROTC 지원율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어 대학생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추세다. 또한 기자가 이 소재를 가지고 나름대로 무언가를 말하고자 했는지가 담겨있지 않아 대체 이 기사가 어떤 이유로 한 지면을 다 차지하고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영원등록생에 대한 기사가 보도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은 것도 실망한 이유이다. 사설에서 학내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처리될 위기에 처한 학칙 개정안에 문제를 제기하기는 했지만 보도면에서의 설명은 부족했다는 생각이 든다. 학생들에게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학칙 개정안에 대해 보다 자세히 다룰 수는 없었을까. 차라리 규정심의위원회와 교무위원회, 대학평의원회를 마치면 사실상 승인 될 이번 학칙 개정안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예상했다면 어땠을까? 규정심의 위원회를 구성하는 인원에 학교 측의 인사가 많아 그대로 통과될 것이라고 보는 견해가 우세한지, 대학평의원회에서 총학생회가 차지하는 비율이 어느 정도 있으므로 부결될 것이라든지 말이다. 덕성여대신문을 가져와 읽는 독자들의 니즈는 바로 그것이 아니었을까.

  덕성여대신문의 기자들은 어떤 기사를 꿈꾸고 어떤 기자가 되기를 희망하는가. 어떤 사건이 발생했을 때 능동적으로 그 이면에 무엇이 있으리라 끊임없이 질문하며 취재하기를 바라는가 아니면 그에 대해 적당히 설명하는 선에서 기사를 마무리하기를 원하는가. 아직은 덕성여대신문의 방향성을 잘 모르겠다. 학우들이나 학내 단체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한 합리적인 중도 언론을 꿈꾸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그 색이 모호한 것인지 잘 와닿지 않는다.

  흔히들 위기는 기회라고 말한다. 덕성여대신문에게도 기회가 왔다. 각 지면별로 잘 잡혀있는 지금의 체계를 계속 가지고만 갈 것이냐, 한 번쯤 새로운 방향으로 시도해 볼 것인가는 기자들의 생각에 달려있다. 무엇이 문제인가. 우리는 비빌 언덕이 있는 청춘(靑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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