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짜리 신문
B+짜리 신문
  • 오혜진(사회 4) 쓴소리 위원
  • 승인 2013.11.18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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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학기가 끝날 때, 우리가 필히 마주해야 하는 대상이 있다. 바로 성적표이다. 620호 덕성여대신문에 대한 성적을 내리라면 필자는 B+를 줄 것이다. 보도면부터 들어가 보자. 여러 차례 총장실을 방문했으나 총장과의 면담을 할 수 없었다고 주장하던 총학생회가 드디어 면담을 진행했다. 인문대 폐강신청 완화나 수강신청 서버 증설 등 총장과 총학생회만의 이야기로 해결될 사안들이 아니기에 기사를 통해 알 수 있었던 확실한 사항은 없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취재를 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학교 측이 야심차게 추진 중인 레지덴셜 칼리지에 대한 취재를 심층적으로 한 것 또한 의미 있는 시도였다. 지난 7월 한국사학진흥재단과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을 제외하고는 진행 사항을 알 수 없었는데, 기사를 읽으며 레지덴셜 칼리지가 들어설 부지와 규모, 구체적인 추진 계획에 대해 알 수 있었다. 기자들이 학내 구성원들의 알 권리를 위해 노력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였다.

  그러나 학칙개정안에 대한 교무처와 총학생회의 입장정리를 다룬 2면은 다소 아쉬운 감이 있다. 학교의 중대한 사안들이 돌아가는 것에 관심을 갖고 있는 구성원이라면 교무처와 총학생회의 입장은 한 번쯤 살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미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과 학내 대자보를 통해 각 주체가 각자의 의견을 제시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무려 4명의 기자가 이 기사에 매달려 다른 곳에서도 했던 이야기 대부분을 취재해야 했는지에 대해 의문이 남는다. 차라리 2014년도 1학기 영원등록을 예정했던 학우 몇 명을 만나 어떤 관점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취재하는 것이 ‘덕성여대신문’으로서의 존재 가치를 확인시켜 주지는 않았을까.

  대학면을 살펴보자. 기자가 뽑아낸 제목처럼 대학생들에게 공무원 시험 준비는 열풍을 넘어 광풍으로 치닫고 있다. 이러한 현상의 실태와 원인, 그리고 부작용에 대해 꼼꼼하게 지적한 것은 좋았다. 그러나 기자만의 심층적인 시각이 부족했다. 기사 말미의 정부에서는 안정성을 갖춘 직업을 양성해야 하며 학생들은 도전정신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굳이 기자가 이 주제를 기사의 소재로 하여 선택해 풀어냈는지에 대한 기자만의 시각이 빠져있었다. 막 맛있게 먹으려고 끓인 라면에 계란을 풀려는데 냉장고에 계란이 없음을 뒤늦게 깨달은, 그런 느낌의 기사였다.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의 사퇴라는 결과를 가져온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연계 논란에 대해 다룬 사회면의 기사는 충실했다. 도표 등을 활용해 독자가 이해하기 쉽게 잘 쓴 기사였다. 그러나 기자들에게 한 가지 부탁하고 싶은 점은 덕성여대신문이라는, 대학신문으로서의 아이덴티티를 잊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다. 도서관에 가면 볼 수 있고 1,000원 안쪽의 돈을 내면 살 수 있는 신문의 기사와 비교할 때 덕성여대신문이 지닐 수 있는 유일한 강점은 바로 그것이기 때문이다. 모쪼록 A+짜리 덕성여대신문을 만날 수 있는 날이 어서 오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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