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추적]동성애
[이슈추적]동성애
  • 덕성여대 기자
  • 승인 2003.05.1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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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에 대해 알아본다

  동성애에 대해 알아본다
  지난 달 홍콩 최고의 스타 장국영이 자살하자 그의 자살 이유 중의 하나로 거론되었던 동성애문제에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그 진위가 무엇이건 간에 동성애 문제는 한동안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게 되었다. 우리는 주위에서 레즈비언이나 게이인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가하면 남성 아이돌 스타간의 동성애를 다룬 팬픽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다. 이처럼 과거 동성애라고 하면 '패륜아' 혹은 '변태'를 떠올렸던 데 비해 오늘날에는 수많은 유명인들의 커밍아웃과 동성애자들의 인권을 위한 꾸준한 노력의 결과로 동성애에 대한 사회 일반의 시각은 크게 변화되었다.

 그러나 그러한 시각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여전히 동성애에는 '비정상적인 것' 또는 '죄악' 따위의 단어가 따라붙는다. 지난 달 4일 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의 청소년보호법 동성애자차별조항 삭제 권고 파문을 통해 우리는 그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지금까지 동성애사이트는 청소년보호법에 의해 청소년 유해 매체물로 간주되어 검열, 차단되어 왔는데 이러한 동성애차별조항을 삭제하도록 청소년보호위원회에 권고하였다. 이에 따라 동성애 항목이 청소년유해매체물 심의기준에서 삭제되자, 일부 언론사와 몇몇 시민단체 및 기독교단체 등에서 인권위의 결정과 동성애를 비난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동성애를 바라보는 모순적 태도
  우리나라 국가인권위법 제 31조에는 '성적지향은 이유로 차별해선 안된다.'고 명시하고 있고 일상에서도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차별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음에도 비난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는 것은 왜일까? 그것은 '동성애자의 인권은 중요하다고 치지만 동성애는 허용해서는 안된다'는 동성애에 대한 이중적 잣대 때문이다. 거기에는 바로 이성애는 우월하고 정상적인 것이고 동성애는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만 하는 열등하고 비정상적인 것이라는 뿌리깊은 편견이 깔려있다.

  이들 단체들은  '미성숙한 청소년들에게 마치 동성애를 쉽게 접해도 좋은 것으로 잘못 유도할 수 있다'는 이유로 동성애가 청소년에게 유해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청소년동성애자를 포함한 동성애자들은 동성애카페와 같은 사이트와 팬픽 등을 통해 그나마 밖으로 나와 목소리를 높이고 사람들과 의사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따라서 그들 단체의 주장이야말로 동성애자들의 인권을 유린하는 것이며 동성애에 대한 정보를 차단하여 청소년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성정체성 고민을 힘들게 하고 호모포비아(동성애혐오증)을 더욱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이성애주의는 이데올로기일 뿐
  동성애반대 단체와 기독교단체는 동성애를 '창조주의 뜻을 거역하는 행위'라는 이유를 들어 비난한다. 하지만 동물실험에서도 밝혀진 것처럼 동성애는 침팬지나 타조 등과 같은 동물세계에서도 발견되었는데 이것은 '창조주의 뜻'이 반드시 남녀간의 결합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였다. 또 이것은 동성애를 인권의 관점이 아닌 도적덕·종교적 관점에서만 바라보았기 때문이다. 사회는 그 구성원들에게 동질성을 요구하며 그런 것들을 위해 규칙과 제도를 만드는데 지금의 사회규칙 안에서는 남자와 여자가 짝을 이루어 살아가야 한다. 어떤 사회에서 이들의 결합은 같은 연배, 같은 신분, 같은 종족이어야만 가능하거나 가능했으며 한때 우리사회에서는 성씨까지도 같으면 결합할 수가 없었다.
 따라서 어떤 생각이나 신념 따위가 한 사회로부터 용인 받지 못한다고 해서 잘못된 것은 아니다. 그것은 시대와 공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과거 그리스국가였던 스파르타에서는 동성애를 권장하였다고 한다. 동성애는 우리사회의 강제적 이성애주의로 인해 차별받고 억압당하고 있는 것으로서 이성애주의라는 이데올로기의 희생양에 불과한 것이다.



  동성애를 왜곡하는 것들
  동성애는 정신질환이나 변태성행위가 아닌 동성간의 사랑을 지향하는 것으로, 이성애와 동등한 입장에서 가치중립적으로 보는 것이 국내외학계의 지배적인 견해이다. 또한 에이즈(AIDS)와 동성애는 의학적으로 연관이 없음이 밝혀졌음에도 여전히 텔레비전, 신문, 교과서, 법률, 영화 등에서 동성에는 왜곡되어 다루어지고 있다. 특히 학생들의 가치관, 신념, 태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교과서가 동성애에 대한 편견과 혐오감을 부추기고 있다. "동성간의 사랑이나 성행위는 에이즈 등 각종 부작용을 일으킨다."(고등학교용 교련교과서 2백 68페이지). 또 다른 학습자료인 사전 역시 왜곡된 인식을 전달하는데,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호모(Homo)'나 '동성연애자'는 비정상적이라는 것이 함축된 용어로서 동성애자들을 비하하는 말이다. 언어 지칭은 지식적인 의미를 넘어 인식의 폭과 정체성을 규정하므로 올바른 용어사용이 필요하다.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될 때 과거의 병신이 장애인으로 바뀌었던 것처럼 성적소수자의 지위와 권리도 향상될 수 있다. 여성이 '제2의 성'으로서 남성에 의해 그 본성이 규정되어왔듯이 그러한 의미에서 동성애는 '제3의성'이라고도 할 수 있다. 따라서 성적소수자의 투쟁은 남성에 대한 여성의 주체성 획득을 위한 투쟁과 더불어 인류사의 마지막 남은 투쟁인 것이다.

<김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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