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과 군기 논란, 아쉬운 대책위 결과로 종결
생체과 군기 논란, 아쉬운 대책위 결과로 종결
  • 류지형 기자, 손민지 기자
  • 승인 2014.04.15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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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흡한 처벌에 또 한 번 논란… 과연 생체과 내 악습 근절될 수 있을까

  지난 3주간 우리대학은 생활체육학과(이하 생체과) 내 신입생을 상대로 한 강압적인 군기 잡기 논란으로 들끓었다. 사건은 지난달 21일 생체과 신입생 A양이 한 포털사이트에 ‘덕성여대 생활체육학과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A양은 생체과 신입생들이 의무적으로 지켜야 할 19가지 규정과 선배들의 강압적인 언행이 담긴 메시지 캡쳐본을 게재하며 생체과 내부의 신입생 군기 잡기 행태를 고발했다.

  다음날에는 게시글에 불만을 가진 생체과 일부 학우들이 직접 A양의 집에 찾아간 사실과 A양을 향한 협박성 폭언, 조롱이 포함된 글을 SNS에 게재한 것이 알려지면서 학내외의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다. 주요 포털사이트 및 인터넷 커뮤니티를 비롯해 우리대학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생체과의 강압적인 신입생 군기 잡기를 비판하며 개선을 요구하는 여론이 다수를 이뤘다. 논란이 심화되자 생체과 교수 일동과 학생회는 각각 지난달 26일과 28일, 우리대학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시하며 대책 마련에 힘쓸 것을 밝혔다. 그러나 사과문에는 이번 사건의 직접적 피해자인 A양에 대한 언급이 전무했고 다소 형식적인 내용에 그쳐 학우들의 끊임없는 질타를 샀다.

  대책위에서 대책 마련했지만
  관련 학우들 주의 조치에 그쳐

  한편 우리대학은 해당 사건에 대한 조사 및 대책 마련을 위해 지난달 26일 ‘체육교육 강제문화 근절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를 구성했다. 대책위는 28일부터 이틀간 관련 학우 면담 및 실태조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를 토대로 31일 대책위 회의를 열었다. 회의 결과 △19개 규율 폐지 △강제 체육계 문화 척결대회 개최 △지속적인 상담과 면담 시행 등 학과 내 강압적인 문화 근절을 위한 대책이 마련됐다. 또한 생체과 교수 및 관련 학우들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생체과 학과장 보직 해임 △생체과 교수 전원 경고 조치 △관련 학우 전원 주의 조치 △생체과 학생회장 등 현 임원 전원 사퇴 및 학기 중 3회 이상 의무 상담, 인성 교육 병행 등의 조치가 내려졌다. 대책위는 지난 1일 우리대학 홈페이지에 위 결론을 공지하며 대책위 종결을 알렸다.

  그러나 대책위 결과가 해당 학우들에 대한 직접적인 처벌이 아닌 단순 주의 조치에 그쳐 많은 학우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이미 학내에서 여러 차례 구설수에 오른 생체과 내 군기 잡기 문화를 근절시키기엔 다소 부족한 처사라는 것이다. 사회대에 재학 중인 한 학우는 “대책위 구성과 회의 결과는 학내 불만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궁여지책에 불과해 보인다”며 “이번 대책이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이어진 악습을 타파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고 불만을 표했다.
이에 대책위원장은 “자주 발생하는 일이 아니고 처음부터 징계를 내리는 것은 과한 처사라고 판단해 주의 조치 선에서 끝내기로 결정했다”며 “그러나 또다시 이런 사태가 발생할 경우 엄중한 징계를 내릴 것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관련 유언비어 인터넷 타고 퍼져
  대학 이미지에 부차적 피해 발생

  한편 생체과 논란에 대한 잘못된 정보 및 유언비어가 SNS, 포털사이트 등 온라인상에 유포되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생체과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관리자를 사칭해 “생체과 비판 글을 남긴 사람들을 고소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한 바 있다. 이와 같은 일부 네티즌들의 악의적인 게시물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확산돼 언론에 공공연히 보도되기도 했다.
대책위원장은 “일부 네티즌들이 유언비어를 사실인 양 퍼트리고 있다”며 “언론사에 정정보도를 요청하는 등 대학에서도 노력하고 있지만 인터넷의 특성상 모든 것을 바로 잡을 수는 없기에 해당 글을 읽는 개개인의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대책위가 마무리되고 사건이 발생한 지도 약 한 달이 다 돼가지만 아직 생체과에 대한 우려 및 비판의 목소리와 관련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A양이 자퇴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생체과와 가해 학생들에 대한 책임론이 대두되기도 했으나 현재 A양은 계속해서 재학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기존 생체과 학생회장이 대책위 조치로 사직함에 따라 현재 생체과 학생회장은 공석으로 남아있다. 생체과의 새 학과장으로 임명된 남윤신 교수는 “연구년을 반납하고 악습 근절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방면으로 노력 중에 있다”며 “A양이 학교에 다니고 있으니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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