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평가 학칙 개정으로 들썩이는 우리대학
성적평가 학칙 개정으로 들썩이는 우리대학
  • 최아영, 최한나 기자
  • 승인 2014.11.11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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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측의 일방적인 통보에 학우들 불만 제기

 

3일에 열린 대학우 간담회가 끝난 후 학우들이 대학 측의 입장에 동의할 수 없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사진/최한나 기자
  지난 10월 22일 우리대학 홈페이지에 성적평가와 관련한 학칙시행세칙(이하 성적평가 학칙) 개정(안)이 공고됐다. 개정(안)은 현행 A등급 30%, B등급 40%, C등급 30%로 운영되고 있는 성적 비율을 A등급 20%, B등급 50%, C등급 30%로 조정해 운영한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며 대학 측은 개정(안)이 심의를 거쳐 통과될 경우 이를 올해 2학기부터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적평가 학칙 개정으로
  지표 상승 시도해
  성적평가 학칙 개정은 내년부터 이뤄질 대학 구조개혁을 위한 대책 중 하나이다. 우리대학은 올해 시행된 2015학년도 정부재정지정 제한대학 선정에 반영된 평가지표 중 학사관리 및 교육과정 부문에서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학사관리 및 교육과정의 평가지표 중 학점관리 부문에서는 전국 대학 149개 중 135위(34.8%)를 차지했다. 이에 대학 측은 올해 대학 구조개혁 평가기준 중 학사관리 영역인 성적관리의 엄정성 항목 개선을 위해 지난 10월 22일 성적평가 학칙 개정(안)을 공고했다.

  내년에 이뤄질 대학 구조개혁 평가의 평가지표는 14개 정량지표와 22개 정성표, 2개 특성화 정성지표로 구성돼 있다. 평가 결과에 따라 교육부는 전국의 대학을 매우 우수, 우수, 보통, 미흡, 매우 미흡으로 평가한 후 등급별로 정원감축 규모와 재정지원 제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지난 3일에 진행된 대학우 간담회(이하 간담회)에서 박상임 총장 직무대리는 “현재 우리대학은 하위권에 위치해 있어 지표 관리가 불가피하고 지표 개선을 위해 성적평가 학칙을 개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학우들의 의견 수렴 없이
  진행된 간담회
  그러나 시험기간에 이뤄진 갑작스러운 공지와 일방적인 통보로 인해 학우들은 우리대학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등을 통해 불만을 제기했다. 이에 박상임 총장 직무대리는 “22일에 교무회의를 마치고 학우들에게 보다 빨리 알리기 위해 시험기간 중에 공지할 수밖에 없었다”며 “다른 의도로 시험기간에 공지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후 학우들과의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대학 측이 간담회를 진행했지만 간담회에 참여한 학생들은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자연대에 재학 중인 한 학우는 “간담회를 연 목적이 무엇인지 의문이다”며 “학우들의 의견은 수렴하지도 않으면서 학우들에게 이해를 바라는 대학 측의 태도가 매우 불쾌하다”고 말했다. 또한 사회대에 재학 중인 다른 학우는 “이번 간담회는 ‘학교 측이 학우들과 소통하고 있다’는 것을 형식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마련한 자리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타대학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장학금 지급률

  학우들은 다른 지표의 개선없이 성적평가 학칙 개정을 우선적으로 시행하려는 대학 측에 태도에 불만을 제기했다. 이에 박상임 총장 직무대리는 간담회에서 “성적평가 지표뿐 아니라 모든 지표를 동시에 올려야 하기 때문에 점차 다른 지표도 바꿔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내년에 진행될 대책들은 모두 목표치만 있을 뿐 어떤 방법으로 지표를 올릴지에 대한 구체적이고 정확한 설명과 방안이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대학 측이 가장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은 장학금 지급률 상승이다. 이번 학기에 추가로 교내 장학금 23억을 증액했고 국가장학금(Ⅱ유형)을 36억 7천만 원 추가 증액하는 등 총 59억 7천만 원의 장학금을 증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마저도 액수만 존재할 뿐 어떻게 지원할지에 대한 자세한 방안은 나와 있지 않다.

  2013학년도에 정부재정지정 제한대학으로 지정됐던 국민대는 지표 개선을 위해서 장학금을 77억 원 늘렸고 세종대 역시 장학금을 80억 원 늘렸다. 또한 올해 정부재정지원 제한대학으로 지정됐던 청주대 역시 6천여 명에게 최대 100만 원의 장학금을 지불하는 등 우리대학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재정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과연 이 정도의 증액으로 우리대학이 지표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지 매우 불확실한 상황이다.

  폐강 위기에까지 놓이게 되는
  소수과의 전공 강의

  성적평가 학칙 개정(안)이 통과되면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소수과에 재학 중인 학우들이다. 인문대의 경우에는 10명 이내 인원으로 진행되는 전공 강의들이 많아 성적평가 학칙 개정안이 시행된다면 A등급을 받을 수 있는 학우는 대략 2~3명이 된다. 이에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기 힘들어 소수인원의 강의를 듣는 학우는 점차 줄어들게 된다. 이에 대해 인문대의 한 교수는 “A등급의 비율이 감축될 경우 소수과의 4학년 전공 수업은 거의 폐강이 될 것이다”고 우려를 표했다.

  간담회에서 대학 측은 성적평가 학칙 개정을 강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적평가 학칙 개정(안)은 오는 12일에 열리는 대학 평의원회에서 심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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