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미러] 익숙함과 이별하는 학기가 되길
[백미러] 익숙함과 이별하는 학기가 되길
  • 최아영 기자
  • 승인 2015.03.03 2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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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긴 방학이 끝나고 어느덧 개강이 다가왔다. 겨울방학이 시작될 즈음 기자에게는 작은 소원이 있었다. 바로 방학 중에는 부디 큰 사건 없이 학내가 조용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다르게 이번 방학은 그 어느 때보다도 유달리 시끄러웠다. 방학 중에도 성적평가와 관련한 학칙시행세칙 개정을 둘러싼 총학생회와 대학 간의 갈등이 계속됐고 심지어 우리대학 교수가 제자를 성희롱했다는 사건까지 일어났다. 

  사실 신문사 기자의 입장에서 학내 사건이 끊이질 않는다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다. 학내가 조용하고 평화로우면 격주간으로 발행되는 신문에 실을 내용이 없어 2주 내내 골머리를 앓기도 한다. 그래서 사실은 어느 정도의 사건과 사고들이 일어났으면 하는 작은 바람도 존재한다.

  그러나 신문사 기자의 입장에서 벗어나 우리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의 입장으로 본다면 이런저런 일들로 시끄러운 학내 사정이 그다지 반갑지는 않다. 특히 우리대학이 좋지 못한 일들로 인해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비난을 받는 상황이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무엇보다 사건을 둘러싸고 서로의 이해관계 때문에 학내 구성원들이 의견 충돌을 할 때면 이를 바라볼 수밖에 없는 학생의 입장에서는 답답할 노릇이다. 특히 지난 학기에는 우리대학이 계속해서 좋지 못한 일로 회자가 되고 대학과 학우들 간의 갈등이 많았기 때문에 이러한 감정이 더욱 극대화됐다.

  그러나 이러한 사건들 속에서 기자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끊임없이 터지는  사건과 사고에 우리가 점차 익숙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계속되는 일련의 사건들에 학우들은 이제 웬만한 큰 사건이 아니면 크게 놀라지 않을 배짱을 가지게 됐다. 그리고 어떠한 사건이 일어나도 태연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태도를 가지게 됐다.  

  우리대학은 대학 구조개혁 평가와 학과 통폐합 문제 등에 직면해 있다. 신문사 기자가 아닌 재학생으로서 바라는 작지만 간절한 소원은 다음 학기에는 부디 학내 여러 곳에서 잡음이 생기지 않는 대학이 되는 것이다. 그 어떤 문제에 놓이더라도 학내 구성원 간의 회의와 의견 조율을 통해 학우들을 위한 최선의 계획을 세우고 그에 맞는 대처를 해나갔으면 한다.

  조용한 학내로 인해 기자들의 편집회의가 장시간 진행되고 고심해서 학내의 문제를 취재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지길 바란다. 그리고 연달아 터지는 사건들이 주는 익숙함과 이별하는 학기가 되길 소원한다. 다가오는 봄처럼 우리대학에도 아름다운 봄이 오길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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