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실 내에서 쉽게 이뤄지는 대리출석과 출튀
강의실 내에서 쉽게 이뤄지는 대리출석과 출튀
  • 이원영 기자, 최아영 기자
  • 승인 2015.03.17 0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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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의 대리출석과 출튀로 학습 분위기에 악영향 미쳐

  강의를 듣다 보면 다른 학우에게 출석 체크를 대신 해줄 것을 부탁하는 학우도 있고 출석을 부름과 동시에 강의실을 나가는 학우도 있다. 이처럼 오래전부터 계속되고 있는 일부 학우들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다른 학우들이 학점, 학업 분위기 등에서 피해를 보고 있다.

  강의실에 만연한 대리출석과 출튀
  강의실 내에서는 언제부터인가 ‘대리출석’과 ‘출튀’라고 불리는 행동들이 자연스럽게 일어나고 있다. ‘대리출석’이란 출석하지 않은 학우를 대신해 다른 학우가 출석하는 행위이며 ‘출튀’란 출석 체크만 하고 수업을 듣지 않은 채 강의실을 빠져나가는 행위를 말한다.

  이러한 대리출석과 출튀는 강의를 듣는 학생이 많은 대규모 강의일수록 많이 발생한다. 대규모 강의의 경우 주로 대강의동과 같은 큰 강의실에서 강의가 진행되기 때문에 학우들은 교수의 눈을 피해 이러한 행동들을 쉽게 할 수 있다. 또한 전임교수가 진행하는 수업보다는 강사가 진행하는 수업에서 이 같은 행위가 더욱 성행한다. 인문대에 재학 중인 한 학우는 “아무래도 전임 교수와는 안면이 있다 보니 눈에 띌까 걱정돼 대리출석을 하지 않는 편이다”고 말했다. 또한 교수가 성적을 매길 때 출석에 비중을 크게 두지 않아 출석 체크가 자율적으로 진행될 경우 이를 노리고 행해지는 대리출석과 출튀도 많은 편이다. 주로 학기 초에는 대리출석과 출튀가 적은 편이지만 학기 말이나 축제 기간에는 많은 학생들이 거리낌 없이 대리출석과 출튀를 하고 있다.

수업시간 중 출튀하는 학우들로 인해 학습 분위기에 피해가 간다는 의견이 많다    사진/이원영 기자

  학습 분위기에 피해
  문제의식 없는 몇몇 학우들
  이러한 대리출석과 출튀 행위는 교수는 물론 일반 학우들에게도 불쾌감과 피해를 준다. 한 학우는 “출석도 성적평가에 중요한 요소이다”며 “출석하지 않고 나간 학우가 강의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출석한 나보다 성적이 좋을 때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수업이 시작된 후 강의실을 나가는 학우로 인해 학습 분위기에 피해가 간다는 의견도 있다. 인문대에 재학 중인 한 학우는 “집중해야 할 수업시간에 짐을 싸고 나가는 소리가 매우 거슬린다”고 말했다. 또한 김인선(디지털미디어 2) 학우는 “한 학생이 수업 중에 나가면 수업의 흐름도 끊어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다른 학우가 나가는데 오히려 내가 교수의 눈치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대리출석과 출튀는 일부 학우들이 이를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행해지고 있다. 한 학우는 “대리출석 행위가 별다른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며 “학생이 어떤 행동을 하든지 그것은 자율적인 문제이다”고 말했다. 또한 이러한 행위들이 대학생활 중 한 번쯤은 해도 좋다는 하나의 문화처럼 여겨져 쉽게 행해지는 경우도 있다.

  치열해진 학점 경쟁
  출석도 중요한 평가요소 돼

  최근 학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출석도 매우 중요한 평가요소가 됐다. 우리대학에서도 거의 모든 과목이 성적평가에 출결을 10-`20% 정도 반영하고 있다. 또한 출석 점검 및 결석 조치기준에는 지각 3회를 결석 1회로 규정하고 있으며 ‘과목 담당교수는 강의시간마다 학생의 출석사항을 점검하여 출석부에 기재하여야 한다’는 내용이 기재돼 있다. 이처럼 성적에 반영되는 출석 비중이 높고 학생들의 학점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정당하지 않은 출석 방법은 학우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수업 태도에 지장이 갈까
  제재하지 못 하는 교수들

  대리출석과 출튀가 심각해지자 일부 교수들은 이를 제재하기 위해 강의의 시작 전과 마지막 부분에 출석 체크를 하기도 한다. 또한 조교를 시켜 중간에 출석 체크를 하는 경우도 있고 강의시간 내 학생들에게 질문을 시켜 대리출석이나 출튀를 방지하기도 한다.

  그러나 강의 인원이 많은 경우 대다수 교수들은 학우들의 이러한 행동에 대해 아무런 제재를 가하지 않고 있다. 사회대의 한 교수는 “대리출석과 출튀가 신경은 쓰이지만 실제로 이를 제재하기에는 수업에 영향을 주는 것 같아 막지 않고 있다”며 “학생들이 많다 보니 일일이 제재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고 말했다. 또한 인문대의 한 교수는 “우리대학의 경우 타 대학 학생들보다 출석률이 높은 편이다”며 “일일이 출석 체크를 하지 않아도 모든 학생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관리를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대리출석과 출튀로 인해 매 학기 많은 학생들이 학점과 수업 환경에서 피해를 받고 있다. 학생들 스스로가 이러한 태도에 문제의식을 가져야 하며 대학에서는 다른 학우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제재를 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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