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강인원제한
고학년이 먼저 수강신청을 하는 본교의 제도는 저학년에게 피혜를 주고있다. 타과생과 재수강 인원을 고려하지 않은 수강 인원 설정으로 과목의 해당 학년 학우들이 수강신청을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다. 컴퓨터 과학부 프로그래밍 과목의 경우 해당 학년인 1학년 학우들은 같은 과 학년 중 수강 신청을 가장 늦게 하기 때문에 수강 신청을 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교양의 경우 고학년 먼저 신청하는 제도를 유지한다 해도 저학년 전공 수업은 학년을 배제하고 해당학과 학생들이 먼저 신청할 수 있도록하는 방법이 고안되어야 한다.
이러한 문제의 원인은 근본적으로 수강 인원 결정 과정의 불합리함에 있다. 현재 본교는 수강 인원을 강의실의 수용 인원에 따라 1차적으로 정해지고, 담당 교수의 요청에 따라 조절된다. 수업을 듣고자하는 학생 수에 따라 강의실이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강의실 선정 후 수업을 듣고자 하는 학생들의 수를 끼워 맞추는 것이다.
학교 당국이 수업을 개설하기전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수요 조사와 예측을 정확하게 했더라면 수강 신청을 원하는 대로 하지 못하는 일은 줄어들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방학 동안 수업 과목과 인원을 결정하는 방법을 변화시켜 전 학기 전에 이를 준비하고 전 학기 말에 수강 신청을 하도록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만 하다.
■ 일률적인 전공과목 폐강 기준
소수 인원인 학과의 경우 전공 과목 수강 신청자가 10명 이하일 때에도 폐강 보류서를 제출하면 근거에 따라 설강을 할수 있다. 매 학기 반복되는 일 임에도 불구하고 폐강 보류서를 제출해야 설강 할수 있는 것은 학과 측에서는 번거로운 일이 아닐수 없다. 더욱이 폐강 보류 신청이 승인되지 않을 경우에는 수업이 폐강되기 때문에 학우들은 불안에 떨 수밖에 없다. 기존의 폐강 규정에서 소수 인원 학과를 고려한 내용 추가가 시급하다.
단적인 예로 전공 13과목중 6과목이 1차 폐강 권고를 받은 사학과 학우들은 이에 위기감을 느껴 학교측에 성명서를 발표하고 교무처장과의 면담을 가졌다. 면담에서 김문규 교무처장은 하루 빨리 소수 인원 학과 폐강에 대한 내부 규정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화·목요일 75분 수업
수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취지로 지난 80년대 초반 본교는 75분 단위수업 이라는 독특한 제도를 고안하고 시행해 왔다. 실험·실습과 같은 과목의 경우 50분 단위로는 3시간 연강을 잡는데 실제로 수업은 2시간 밖에 하지 않아 적당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3학점짜리 자유 교양 선택을 75분 단위로 시범 운영하게 되었다.
결국 2~3시간 연강할 수업을 1번으로 끝내게 되어 수업 속도가 느슨해지지 않게 됐을지도 모른다. 문제는 대부분 75분 수업은 전공과목으로 구성되어 있고 화·목요일에만 배치되어 있어 학우들은 전공수업을 연달아 받게 될 수밖에 없다는데 있다. 이에 많은 학우들이 집중력이 떨어지고 수업의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고 어려움을 토로한다.
학생 뿐만 아니라 강사의 경우도 어려움이 있다. 타학교에서도 강의를 하고 있는 일부 외부 강사의 경우 타학교의 50분 수업 시간 구조에 맞추기 위해 본교 수업에서 수업시간을 채우지 않고 끝내기도 한다. 결국 피해는 학생에게만 돌아가고 있는 셈이다. 75분 수업 시간의 효율성을 다시 한번 재검토해 그 실행 지속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