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블리스 오블리제는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말이다. 초기 로마시대에 왕과 귀족들이 보여준 투철한 도덕의식과 솔선수범하는 공공정신에서 비롯되었다. 초기 로마 사회에서는 사회 고위층의 공공봉사와 기부·헌납 등의 전통이 강하였고, 이러한 행위는 의무인 동시에 명예로 인식되면서 자발적으로 이루어졌다. 근대뿐만 아니라 현대에 이르러서도 이러한 도덕적 의식은 각 사회 계층간의 대립을 해결할 수 있는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다. 가까운 예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 회장 빌 게이츠의 경우는 전 세계에서 벌어들이는 천문학적 액수의 수입에 버금가는 기부와 사회사업을 통해 사회에 공헌을 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 한국사회는 기업인을 비롯한 사회지도층에게서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많이 찾아볼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법적·재산권을 무시하고 재산을 늘리는 이들이 늘어나고, 자녀들의 병역비리문제와 원정출산 등 그 누구보다 솔선수범해야할 기득권층이 도덕적으로 해이한 모습을 보여 씁쓸함을 더하고 있다. 더욱이 경제난에 허덕이는 지금, 노블리스 오블리제로 대표되는 사회 각 리더계층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자성이 더욱더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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