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의 이상형, 그때 그때 달라요!
여성들의 이상형, 그때 그때 달라요!
  • 김지향 기자
  • 승인 2004.12.04 1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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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남성에 대한 관심이 없었던 여성이 있었을까. 오죽하면 젊은 여자 둘 이상이 모여 수다꽃을 흐드러지게 피울 때에 꼭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주제는 다름아닌 남자, 그리고 남자 연예인일까. 그리고 이때마다 여성들이 선호하는 남성은 시시각각 변해왔다.

 요즘 흔히 7080세대라 불리는 주부 이경희(49)씨는 “제가 대학다닐 때는 송창식이나 어니언스와 같은 푸근한 남자를 좋아했어요. 특히 대학가요제에 나오는 사람들은 인기 최고였죠”라며 그 때 즐겨듣던 노래를 흥얼거렸다. 이렇듯 서정적인 가사와 멜로디로 착한 이미지의 남자들이 그 당시 소녀들의 심금을 울린 모양이다. 

 격동의 80년대로 접어들면서 여성들의 이성에 관한 생각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 ‘30대, 80년대 학번, 60년대 태생’으로 불리우는 소위 386세대 김순옥(37)씨는 “강한 이미지의 박중훈을 좋아해서 박중훈씨가 출연하는 영화를 즐겨봤어요”라고 학창 시절을 떠올렸다. 90년대 초까지 이어지는 터프한 남자에 대한 선망은 암울한 80년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생활을 그린 드라마 ‘모래시계’에서 확연히 찾아볼 수 있다. 탤런트 최민수는 화려한 격투신과 대사 등으로 우리의 마음을 뚫어주면서 조폭을 동경하는 사람까지 생겨나게 했다. 또한 ‘나 지금 떨고 있니?’와 같은 희대의 유행어를 남기며 이 시대 최고의 터프가이로써 길이 남을 한 획을 그었다.


 90년대 후반으로 갈수록 아이돌 스타가 대거 성장하면서 얼굴이 하얗고 귀여운, 그야말로 예쁜 남자들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남자, 여자 성별에 상관없이 예쁘게 생긴 외모가 인기인 것이다. 이 때문에 H.O.T의 강타나 UN의 김정훈과 같은 가수에서부터 원빈이나 김재원 등의 탤런트들이 살인 미소를 인정받으며 소위 ‘얼짱’ 연예인들이 많은 인기를 누렸다. 예쁜 남자가 인기를 끌게 되자 요즘에는 메트로 섹슈얼, 즉 남성의 여성화로 외모를 꾸미는 남성들도 늘고 있다. 최근 탤런트 조인성이 선전하는 남성전용 마스크 팩이 히트를 친 것 역시 남성들 스스로도 예쁜 남자가 잘생긴 남자라는 인식을 갖게 된 것을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남성들의 근육질 몸매를 외면하지는 않는다. 2000년대로 넘어오면서 대한민국에 불어 닥친 웰빙 열풍의 연장선 상에서 ‘몸짱’이 최고의 관심사로 떠오르며, 영화배우 권상우나 김수로와 같이 잘 다져진 몸매를 과시하는 연예인이 수많은 여성의 눈길을 끌고있다. 요즘 헬스클럽은 TV속 연예인과 같은 몸을 만들기 위해 몰려든 남성들로 북적거린다는 후문도 들려오는 정도이니 여성에게 잘 보이고 싶어하는 남성들의 고생도 이만저만이 아닐 듯 싶다.

 2004년 현재 여성들이 대체로 선호하는 남성상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섹시한 나쁜 남자’라고 한다. 얼마 전 개봉한 영화 ‘늑대의 유혹’이나 드라마 ‘매직’에서 강동원이 맡았던 역할에서처럼 무조건 착하기보다는 오직 자신에게만 착한 그런 나쁜 남자를 원하는 것이다. 더불어 현재 대학생 이세원(20)씨는 “잘생긴 얼굴보다 스타일리쉬한 남자가 좋아요”라고 하는걸 보니, 그 시대에 맞게 여성의 사랑을 쟁취하려면 남성들은 너무나 바빠질듯 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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