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부터 한자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한 아버지의 권유로 서당에 다녔다는 서 동문은 천자문 에서부터 소학, 명심보감 등을 읽어 남보다 일찍 한문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대학에 와서도 자연스레 관심분야였던 중어중문을 전공으로 택하게 되었고, 어떤 길을 택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 끝에 학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한다. 대학교 3학년 때 중국에서의 연수를 통해 세계를 보는 시야를 넓히게 되었고, 중국어만의 독특함에 매료 되어 진로를 정하게 되었다는 그녀는 “학문에는 왕도가 없지만 자신만의 분야를 개척해 나가,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도록 꾸준히 노력해야 합니다”라고 말한다. 요즘 자신의 적성과는 무관하게 취업이나 다른 이유로 좋아하는 공부를 포기하게 되는 학생들이 많은데, 자신의 목표지점을 설정하고 끈기 있게 그 곳을 향해 나아간 그녀의 의지는 우리가 지향해야 할 점이아닐까.
서 동문은 중국어가 향후 10년 이상 가장 미래가 밝은 외국어로 2008년 청도 올림픽을 통해 중국어의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한다. 또한 앞으로 무역업, 통?번역업의 수요가 늘기 때문에 소통의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예측한다. “중국어는 한자 문화권이라 우리나라와의 문화적 동질감을 느낄 수 있고 그러면서도 우리와는 다른 개성을 가진 독특한 언어에요. 유구한 역사를 바탕으로 다양하고 풍부하며 깊이 있는 학문 이지요” 라고 중국어의 매력을 꼽는다. 전공분야에 자부심을 가지고 얘기하는 그녀야 말로 인생에서의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었다. 가장 좋아하는 책으로 삼국지와 사서삼경을 말하는 그녀는 이 두 작품이야 말로 중국문화의 핵심을 잘 나타내는 수작이라며 반복해서 읽다보면 인생의 진리를 느낄 수 있다고 우리 학생들에게 꼭 읽기를 권했다. 중국어를 공부하는 많은 학생들에게 “외국어를 공부함에 있어서는 끊임없는 관심과 애정, 그리고 성실성이 실력을 좌우하게 됩니다. 끈기 있게 노력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죠.” 라고 당부했다. 공부 뿐 아니라 많은 경험과 다양한 곳을 방문해 보는 것이 대학생활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라며 학창시절에 동아리나 여타 다른 활동을 활발히 하지 못한 점이 가장 아쉽다고 한다.
서 동문은 “새롭고 독창적인 교수법으로 학생들의 정서에 맞는 강의를 하는 것이 교수로서 지향하는 부분입니다”라고 말하며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책임감을 가지고 좋은 강의를 하려고 끊임없이 연구한다고 한다. 또한 “훌륭한 학자로 남고 싶고, 또 세부전공이 현대 중국어 문법을 분야인 만큼 아직 덜 연구 된 그 부분을 깊이 있게 연구하고 싶습니다” 라고 말하는 그녀는 진정 멋진 학자였다. 프로스트의 시에 나오는 두 갈래길 중 사람들의 손길이 덜 미친 길을 택했던 그녀는 결국 자신만의 멋진 길을 만들어 그 길로 당당히 나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