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는 끊임없는 과정이다”
“공부는 끊임없는 과정이다”
  • 이원영 기자
  • 승인 2015.03.31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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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 대학에서 만난 학생들

  햇빛이 따사로운 봄날, 신촌에 위치한 대안 대학 ‘풀뿌리사회지기학교’로 기타를 둘러멘 학생들이 하나둘 들어왔다. 오전동안 기타와 작곡 수업을 하고 돌아오던 참이었다. 그들은 4시에 시작되는 교육학 수업을 기다리며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 틈에 기자는 권다은(여.21), 김민주(여.22), 신정아(여.24) 3명의 학생과 이야기를 나눠보기로 했다.


 

 

풀뿌리사회지기학교의 수업은 책을 읽은 후 학생들이 함께 토론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토론식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는 높다. 사진/이원영 기자

  기자는 학생들이 왜 일반 대학이 아닌 대안 대학에 오게 됐는지 궁금했다. 김민주 씨는 “초등학교 때부터 대안 교육을 받아왔다”며 “대안 교육을 받은 경험을 바탕으로 대학도 대안 대학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권다은 씨 역시 같은 이유였다. 그러나 신정아 씨의 경우 입학 배경이 달랐다. 그녀는 대안 대학에 오기 전 생명공학을 전공한 이공계 대학생이었고 지금은 휴학 중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대학에서 배우는 학문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지만 일반 대학에서는 그것이 충족되지 않았다”며 “그러던 중 교육에 관한 책을 읽다 대안 대학을 알게 돼 찾아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학 졸업장을 포기하는 것이 두렵지는 않았을까. 신정아 씨는 “아무래도 고졸 학력이 부담스러워 대학에 미련이 남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는 지금 당장이라도 자퇴를 마음먹을 수 있을 정도로 대안 대학에서의 생활이 만족스럽다고 했다. 일반 대학에서는 해야 할 것들이 많고 그것들이 자신을 압박하고 있다고 생각됐는데 이곳에서는 자신이 하루하루 성장하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곧 시작될 교육학 수업은 책을 읽고 함께 토론하는 수업이다. 일방적인 정보전달식 수업만 들어온 보통 대학생들에게 토론식 수업은 익숙하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이들은 토론식 수업에 매우 익숙해 보였다. 토론식 수업에 대해 묻자 의외의 대답이 나왔다. 신정아 씨는 “처음 토론식 수업을 할 때는 상상했던 토론과 매우 달라서 놀랐다. 토론이 아닌 그냥 둘러앉아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김민주 씨는 “19살에 입학해 20대 언니, 오빠들과 토론을 한다는 것이 걱정이 됐다”며 “처음 수업을 들었을 때는 말을 많이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들이 토론식 수업에 적응하기까지는 우여곡절도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토론식 수업에 능숙해졌고 여러 장점을 느끼고 있었다. 김민주 씨는 “토론을 하며 글쓴이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을 처음 해봤고 사회 이슈에 대해 내 입장을 생각해보고 말해보는 것도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권다은 씨는 “토론을 하면 내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돼 정보전달식 강의보다 배우는 것이 확실히 많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의 수업은 혼자만이 아닌 타인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았다. 토론이나 조별과제를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생각난 기자는 이러한 토론식 수업들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김민주 씨는 “선생님에게 배우는 것도 있지만 학생들끼리 토론을 하며 배우는 것도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들에게 공부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낯간지러운 질문에 이들은 웃으며 답을 잠시 망설였다. 하지만 이들의 대답은 확고했고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그들은 공부를 ‘끊임없는 연속’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공부가 학교를 졸업하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늘 자신의 주변에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궁금증은 꼭 수업시간이 아니더라도 친구들과 이야기하고 책을 읽으며 해결해 나간다고 한다. 그들은 머릿속 생각들을 끊임없이 구체화하는 과정을 공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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