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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건강에 켜진 빨간불… 밥은 먹고 다니니?
가공식품 섭취 줄이고 극심한 다이어트 자제해야
2016년 05월 10일 (화) 13:48:11 정혜원 기자 gpdnjswjd@hanmail.net

  거의 모든 요리에 많은 양의 설탕을 첨가해 ‘슈가 보이’로 불리던 요리연구가 백종원을 기억하는가. 백종원뿐만 아니라 우리사회 전체가 엄청난 양의 설탕을 소비하고 있다. 특히 20대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 설탕이 많이 함유된 가공식품에 쉽게 노 출된다. 또한 미적 가치를 추구한다는 이유로 식 사를 거르기 때문에 20대들의 영양 불균형은 이 미 심각한 상태이다. 청춘들의 불량한 식습관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식습관 불량 20대,
  영양 불균형 심각한 수준

  지난해 10월 질병관리본부는 ‘2014 국민건강영 양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중에서 우리나라 국 민이 얼마나 건강한 식생활을 하는지를 평가한 ‘식생활평가지수’의 전체 평균점수는 100점 만점 중 59점이었다. 특히 만 19-29세의 점수는 54.6점 으로 전체 평균보다 4.4점이나 낮았으며 전 연령 대 중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아침 식사 결 식률 역시 남자 45.1%, 여자 36.4%로 남녀 모두 20대가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나 20대의 식생활 이 그다지 좋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2013년 식약처가 분석한 자료 에 따르면 20대가 가공식품으로 섭취한 당이 전체 열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1%에 이르렀다. WHO 가 권고하는 당 섭취량인 10%를 넘어선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의 심각성이 드러나자 식약처는 지난 달 7일 ‘당류 저감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식 약처는 음식 제조업체가 당류를 줄인 가공식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가정에서도 실천할 수 있는 저당 조리법을 개발·보급하려는 계획을 추 진 중이다. 

  이 외에도 20대, 특히 여성들은 다이어트로 인 한 영양 불균형 역시 극심한 수준이다. 보건복지 부가 2008년에서 2012년까지 실시한 ‘국민건강영 양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19-29세 성인 여성의 하 루 필요 열량치를 계산한 결과 2,100칼로리의 열량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실제 20대 여성의 평균 섭취량은 1,949칼로리에 그쳤다. 더 불어 19-29세 여성의 아침 결식률은 2014년을 기 준 36.4%로 다른 연령층에 비해 가장 높았으며 저 체중 비율도 16.7%로 역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 했다. 이처럼 20대의 식습관은 전 연령층 중 가장 안 좋은 편에 속해 있으며 그에 따른 영양소 불균 형이 발생하고 있다.
   
어린이·청소년·청년층의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이 적정 섭취기준을 넘어섰다.

  음식과의 전쟁,
  20대가 위험하다
  대학생 김태현(남. 23) 씨는 “현재 자취를 하면 서 대부분의 끼니를 가공식품으로 해결하고 있 다”며 “아침은 거의 먹지 않고 점심과 저녁을 몰 아서 먹거나 야식을 많이 먹는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가공식품이 자극적이라고 느꼈지만 요즘에는 그 맛에 익숙해졌고 조리 방법도 간단하기 때문에 더 많이 찾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공식품의 맛과 편리성에 만족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가공식품의 자극적인 성질 때문에 시름 에 잠긴 사람도 있다. 대학생 한혜연(여. 21) 씨는 “자취생활을 하며 가공식품을 많이 먹게 됐는데 그 뒤로 장염이 생겼고 얼굴에 여드름도 많이 나서 현재 가공식품 섭취를 중단하고 병원에 다니 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공식품이 몸에 좋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이렇게 직접적으로 몸에 해를 입은 후 가공식품의 위험성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우리대학 식품영양학과 조윤옥 교수(이하 조 교수)는 “요즘 현대인들은 식생활에서 가공 식품을 많이 섭취한다”며 “가공 과정에서 식품이 신선함을 잃는 것을 보완하기 위해 가공식품에는 단맛을 첨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때문에 가공식품 대부분에는 상당한 양의 설탕이 들어가게 된다”며 “비단 가공식품뿐만 아니라 외식을 할 때에도 설탕을 많이 먹기 때문에 국민들 의 설탕 섭취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즉석식품이나 가공식품을 너무 많이 섭취해서 문제가 되기도 하지만 지나치게 음식을 먹지 않아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대학생 권민정(여. 21) 씨는 “살이 찐편은 아니지만 꾸준 히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며 “다이어트를 시작하 면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 기 때문에 다이어트를 하는 동안에는 지속적으로 어지러움을 느끼고 일상이 무기력해지며 예민해진다”며 “하지만 날씬한 몸매를 위해 다이어트를 그만둘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무리 한 다이어트에 대해 조 교수는 “우리사회가 마른 것을 추구하는 사회로 변하게 되면서 굳이 다이 어트를 하지 않아도 될 사람들도 다이어트를 하 게 됐다”며 “우선 스스로가 비만인지 파악한 후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 했다.

  위협받는 청춘의 건강
  회복하기 위해서는?

  앞서 언급했듯이 가공식품에는 상당한 양의 설탕이 들어간다. 설탕과 같은 당분을 계속해서 섭 취하게 되면 우리 뇌에는 도파민이 분비되는데 이 도파민은 당분을 섭취한 사람으로 하여금 쾌락과 행복감을 느끼게 한다. 문제는 도파민의 분비가 늘어날수록 우리 몸에는 내성이 생기기 때문에 더 많은 당분을 섭취해야만 이전과 같은 쾌락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설탕 소비는 점점 증가하는 추세를 보일 것이다. 이러한 당분 과다 섭취를 막는 방안으로 조 교수는 “가공식품을 섭취하기보다는 신선한 식품을 위주로 먹어야 한다”며 “처음에는 10%의 설탕을, 서너 달 후에는 20%의 설탕을, 1년 후에는 1/3 정도로 설탕의 양을 줄이는 단계적인 방법을 채택하는 것이 효율적이고 현실 가능한 방법이다”고 말 했다.

  비만이 아님에도 다이어트를 하며 건강을 해치 는 20대들에 대해서도 조 교수는 “비만도를 가장 쉽게 측정할 수 있는 체질량지수(BMI)*로 스스로의 비만도를 먼저 확인해봐야 한다”며 “BMI가 18.5 이하면 다이어트를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BMI가 25 이상일 때부터 다이어트가 필요한 상태라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쁜 일상에 치여 혹은 아름다워지기 위해 ‘건강’ 보다는 ‘영양소 불균형’을 택한 20대들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그러나 흔히들 말하는 “건강이 최고다”라는 말은 괜히 나온 것이 아닐 것이다. ‘만물이 푸른 봄철’이라는 뜻인 ‘청춘(靑春)’이라는 단어처럼 싱그럽고 활력이 넘쳐야 할 20대 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오늘 하루를 씩씩하게 시작할 수 있는 ‘건강’이 아닐까.

*BMI=체중(kg)÷{신장(m)×신장(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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