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칼럼] 화장품, 좋은 것인가? 나쁜 것인가?
[화장품칼럼] 화장품, 좋은 것인가? 나쁜 것인가?
  • 강윤주 (코스메틱칼럼니스트, <화장품에 홀릭하다>저
  • 승인 2008.03.15 2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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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얘기하자면 화장품은 흑백논리적인 사고로 100% 좋다, 또는 나쁘다고 할 수가 없다. 하지만 유난히도 화장품에 대해서는 극단적인 시각들이 그럴싸한 논리를 바탕으로 사실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화장품은 00하다더라’ 식의 이야기가 많이 회자되고 있지만 지나친 맹신이나 과한 불신은 결코 화장품 사용자에게 득이 될 수 없다.


먼저 화장품은 나쁜 것이라고 결론 내리는 사람들의 주장을 예로 들어보자. ‘화장품은 화학 덩어리로 바르면 바를수록 피부를 망치는 독이 된다’ ‘우리는 화장품이 없는 시절에도 충분히 좋은 피부로 잘 살았다. 오히려 화장품이 발명되고 난 이후에 여드름 환자가 득실댄다’  ‘단식으로 몸 속을 깨끗이 정화하듯이, 정기적으로 화장품을 바르지 않는 게 오히려 피부에 좋다’등이다. 뭔가 그럴싸해 보이지만, 실상 진짜 논리를 들이대면 선입견 때문에 생긴 부정적인 견해라는 게 금세 들통나는 주장들이다.


그럼 반대로 화장품은 무조건 좋은 것이라고 결론 내리는 사람들의 입장은 어떨까? ‘비싸고 좋은 화장품을 쓰면 피부 노화도 다 개선시킬 수 있다’ ‘차단 지수 높은 선블록을 바르면 햇빛 아래에서 하루 종일 돌아다녀도 안심할 수 있다’등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만한 얘기들이다. 사실 화장품은 잘 쓰면 삶의 질을 높여 주는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지만 잘못 쓰면 오히려 피부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화장품을 안 쓰는 것도 위험하지만 지나치게 남용하는 것은 더 위험하다. 따라서 화장품이 없던 시절에도 잘만 살았다며 화장품을 모든 피부 질병의 근원인 것처럼 보는 시각도 위험하고, 반대로 화장품의 효능을 과대평가하면서 모든 피부 고민을 화장품으로 다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도 위험하다.


이런 극단적인 이론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주장하고 다니는 사람들의 특징은 화장품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아는 척’을 한다는 데에 공통점이 있다. 우리는 이를 잘 판별하는 지혜를 길러야 한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라는 속담은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따라서 아직 화장품에 대해서 막 배워나가는 대학생 시기에는 주위에서 들려주는 화장품 지식을 열린 마음으로 습득하면서도 극단적인 의견에는 의심을 품고 깐깐하게 걸러내는 자세가 필요하다.


자외선이 피부에 미치는 악영향을 몰랐던 시절, 불과 3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선블록은 커녕 맨 얼굴로 뙤약볕 아래 있으면서도 그게 피부 건강을 해치고 늙게 만든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예전에는 속눈썹이 짧고 숱이 적으면 그것으로 끝이었지만, 지금은 속눈썹 영양제도 있고 속눈썹이 길어지고 풍성해지는 마스카라들이 많아서 누구나 속눈썹 미인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예술 작품이나 팬시 제품 못지않게 아름답고, 멋지고, 귀여운 화장품 케이스는 그저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여자의 감성을 채워주어 행복함을 주기도 한다.


나는 이처럼 화장품이 발달된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 참으로 고맙다. 그리고 충분히 그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기에 화장품을 잘만 사용하면 삶의 질이 높아진다고 생각한다. 물론 화장품 시장은 마치 패션 시장과도 같아서 가격 거품이 상당히 많이 껴 있고, 과열 경쟁으로 인해 소비자들은 쏟아지는 신제품과 정보 속에서 헤매기가 쉽다. 하지만 정신만 똑바로 차리고 지나친 상술에 말려들지 않는다면, 그리고 냉철한 시각과 애정을 동시에 갖는다면 화장품은 그래도 시대의 축복이고, 여자에게는 무척 기분 좋은 필수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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