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옥, 정진우 교수의 추천도서
문화인류학의 시각에서 보면 모리는 자신이 속해 있는 문화를 낯설게 상대화하는 작업의 중요성을 시사하기도 한다. 점차 몸이 마비되어 다른 사람이 자신의 엉덩이를 닦아줘야 하는 상황이 되자 그는 그 상황을 즐기기로 마음먹는다. 이렇게 그는 우리의 존재와 성장의 조건인 '타인에의 의존'을 터부시하는 미국문화를 가볍게 상대화한다.
"우리가 아기로서 삶을 시작할 때, 누군가가 우릴 돌봐줘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어, 그렇지? 그리고 나처럼 아파서 삶이 끝날 무렵에도, 누군가가 돌봐줘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어, 그렇지?" 그의 목소리가 소근거림으로 사그라들었다.
"하지만 여기 비밀이 있네. 아이 때와 죽어갈 때 외에도, 즉 그 중간 시기에도 사실 우린 누군가가 필요하네”
"우리의 문화는 우리 인간들이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게 하네. 그러니 그 문화가 제대로 된 문화라는 생각이 들지 않으면 굳이 그것을 따르려고 애쓰지 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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