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상으로 ‘과일상’은 그저 평범한 풍경을 찍은 다른 사진들에 비해서 주제의식이 드러나 보인다. 자동차공업소로 보이는 담벼락 밑에 세명의 노인이 앉아있는 이 작품은 우리사회 서민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풍경이라 할 수 있다. 사과와 포도를 바구니에 담아 놓고 언제 올지 모르는 손님을 기다리며 하염없이 수심에 빠져있는 아주머니의 표정은 최근 노점상일제단속으로 근심에 빠져있는 어려운 서민들의 근심을 대변해 주는 듯하다. 또한 초점 없는 시선으로 뭔가를 응시하는 할머니의 망중함과 라이타를 손에 들고 손가락을 다듬고 있는 할아버지의 무심한 시선은 고단함에 지친 현대인의 모습을 그대로 말해주는 것 같다. 마침 한미무역협정 재논의로 자동차문제가 심각하게 논의되고 있는 시점을 암시하듯 민초들의 삶과 대비되면서 무한경쟁의 시대로 돌입하는 21세기 우리시대의 초상을 보는 것 같다.
끝으로 이번 사진부문에 출품한 학생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
무언가 자신의 결과물을 심사 받기위해 지원을 한다면 나름의 포트폴리오(거창하지않더라도)를 만들고 자신의 작품에 제목도 쓰고 사진을 찍은 사연과 의미를 간략하게 라도 써서 지원하는 것이 모든 일을 함에 있어 자신의 인생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모든 것은 그것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소중한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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