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타주’. 흔히 범죄수사를 위해 합성으로 만든 범인의 사진을 뜻하는 범죄용어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몽타주는 영화의 편집용어를 뜻하기도 한다. 이때의 몽타주는 ‘단순한 쇼트(촬영의 기본 단위로 한 번에 촬영한 장면)의 결합이 아니라 쇼트와 쇼트가 충돌하여 제3의 의미를 만들어내는 것’이라 정의된다.
몽타주의 개념을 이론으로 정립시킨 것은 영화감독 겸 이론가였던 레프 쿨레쇼프다. 쿨레쇼프는 쇼트의 결과에 따라 영화의 의미가 다양하게 변화할 수 있음을 주장하며 실험을 했다. 그는 배우의 무표정한 얼굴을 각각 관에 누워있는 여인, 음식, 곰인형을 갖고 노는 아이 사이에 삽입한 후 각 장면에 따른 의미 변화를 살펴봤다. 놀랍게도 관객은 똑같은 얼굴임에도 불구하고 각각의 장면에 따라 배우의 얼굴이 슬퍼 보이고, 배가 고파 보이고, 기뻐 보인다고 인지했다. 이를 통해 쿨레쇼프는 쇼트와 쇼트를 병치시키는 편집이 다양한 결과와 정서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증명했다. 이러한 편집의 효과가 바로 ‘쿨레쇼프 효과’다.
‘쿨레쇼프 효과’는 일종의 편집적 트릭이지만 이처럼 적절하게 사용한다면 영화에 대한 집중력을 높이고 관객들에게 긴장감을 한층 더해주는 영화 속 훌륭한 장치가 될 수 있다. 단순한 장면과 장면의 연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서 새로운 이야기와 의미를 빚어내는 ‘쿨레쇼프 효과’. 이것이 바로 편집의 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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