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무지개빛 외침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무지개빛 외침
  • 배예나 수습기자
  • 승인 2014.06.10 1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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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성소수자 모임 '레인보우 피쉬'

  ‘레인보우 피쉬’는 무지개빛 비늘을 지닌 열대어로 일곱 빛깔을 자랑하며 바다를 헤엄쳐 다닌다. 레인보우 피쉬가 무지개빛 비늘을 반짝이며 바다를 헤엄쳐 나가듯 세상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고 싶다는 중앙대 성소수자 모임 ‘레인보우 피쉬’ 회원들과 이야기 나눠봤다.


 

▲ 중앙대 성소수자 모임 '레인보우 피쉬'를 대표하는 로고출처 / 레인보우 피쉬

 

  레인보우 피쉬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레인보우 피쉬는 중앙대학교 성소수자 모임으로 다양한 성적 지향을 가진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들게 됐습니다. 2000년에 발족해 현재 성소수자 문화의 발전과 인권 증진을 위해 활동하고 있죠. 회원은 대략 4~50명 정도로 한 달에 한 번 정기모임을 진행하고 다양한 LGBT행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대학생 성소수자로 살면서 힘들었던 적이 있으신가요
  많은 사람들이 힘들지 않냐고 묻곤 하는데요. 사실 이런 질문 자체가 ‘우리를 차별하고 있구나’라고 느끼게 만들어요. 우리는 스스로에게 만족하고 서로 사랑하며 살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은 우리를 피해받는 약자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래도 굳이 힘든 점을 꼽자면 수업 중에 가끔씩 교수님들이 우스갯소리로 동성애 얘기를 할 때예요. 동성애에 대해 아무렇지 않게 얘기하고 학생들과 함께 웃곤 하는데 그때는 정말 기분이 나쁘죠.

  커밍아웃을 한 적이 있으시다면 커밍아웃 전, 후로 사람들의 시선 변화가 있었는지요
  커밍아웃하기 전에 친구들에게 ‘동성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봤어요. 이렇게 물어봤을 때 동성애에 거부감이 없는 친구들에게만 커밍아웃을 했어요. “나는 동성애자야”라고 말하면 장난인 줄 알고 “진짜?”라고 되묻는 친구들이 많아요. 다행히 저는 커밍아웃을 하고 관계가 소원해진 친구들은 없었어요. 오히려 동성애자의 인권이나 문화에 궁금증을 가지고 알아가려는 반응을 보였죠.

  대학생 성소수자로서의 생활이 궁금합니다
  저희의 생활은 다른 학생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대학생 성소수자라서 다른 점이 있다면 레인보우 피쉬 모임의 친구들을 어떻게 알게 됐냐는 질문을 받는 정도인 것 같아요. 그럴 때는 그냥 약간의 거짓말을 하고 얼버무리면서 대답해버리죠.

  그리고 많은 대학생 성소수자들은 자신의 성 정체성을 숨기고 살기 때문에 주로 이중생활을 해요. 이중생활이라고 해서 거창한 건 아닙니다. 성소수자들을 위한 클럽이나 술집에 가는 정도이고 만나는 사람들만 조금 다를 뿐, 사실 다른 대학생들과 똑같아요.

  성소수자를 대할 때 어떤 태도를 취하는 것이 좋을까요. 그리고 성소수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어떻게 변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누군가에게 커밍아웃을 했을 때 상대가 아무렇지 않은 반응을 보였으면 좋겠어요. 큰 용기를 가지고 커밍아웃을 했는데 상대가 거부 반응을 보이면 정말 상처받거든요. 가장 바라는 것은 성소수자들이 성 정체성이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받지 않는 세상이 오는 거예요. 또한 성소수자들이 이성애자들과 똑같이 생활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어요. 정말 소박하지만 간절한 우리의 바람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
  우리도 남들처럼 ‘사람’을 좋아하는 것뿐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남들과 똑같은 대우를 받고 싶어요. 또한 제 성 정체성을 친구들과 가족들 앞에서 숨기지 않고 당당하게 말하고 싶어요. 그러려면 사회가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가지지 않고 성소수자들의 목소리를 들어줘야겠죠. 그때까지 저희는 계속해서 저희의 목소리와 존재를 드러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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