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이 이렇게 되자 우리대학에서는 장학금 제도에 손을 댔다. 매 학기 성적이 우수한 상위 30% 학우들에게 등록금의 30~40%에 해당하는 금액의 장학금을 지급하던 성적장학금을 상위 20%로 축소하고, 등록금의 30%에 해당하는 금액만을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아울러 성적향상장학금 수혜대상인원 역시 절반으로 축소시켰다. 또한 덕성사랑장학금, 덕성인재장려장학금 역시 수혜대상인원과 수혜조건을 조정했고 약학대학 장학금 제도도 대폭 수정됐다. 당시 설명회에 참여했던 학우들이나 이후 정리된 내용을 들은 학우들 대다수는 장학금 축소 제도가 우리대학의 재정 위기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찬성했지만, 장학금 축소로 해결할 수 있는 예상 금액은 약 20억 원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다시 말해 장학금 축소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이뤄지지 않는다.
‘언 발에 오줌 누기’라는 말은 어떤 문제에 대해 임시변통이 될지는 모르지만, 그 효력이 오래가지 못한다는 뜻이다. 우리대학은 재정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교직원 채용 미충원, 조교 급여 삭감 (2012년부터 약 150만 원에서 약 100만 원으로 삭감), 연구비 및 시설 사용비 절약 등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재정 문제를 해결하고자 인력을 감소하는 것은 이후 더 큰 문제로 다가올 수 있다. 올해 교육조교와 사무조교의 채용만 해도 채용공고가 하루에도 평균 4~5번씩 올라올 정도로 우리대학과 각 학과의 행정·교육 문제를 해결할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또한 교직원 채용에 대해서도 학우들의 불만이 폭주할 정도로 행정 문제는 쌓여있지만 인력이 부족해 해결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 계속 이런 식의 미봉책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면재정 위기뿐만 아니라 인력 위기까지 함께 닥칠 수도 있다.
우리대학의 최근 슬로건에는 대부분 ‘100년의 전통’이란 단어가 들어간다. 하지만 100년의 전통이란 이름이 무색하게 10년이라는 한계점을 두고 대학 재정의 존폐가 걸려있다. 우리대학에서는 근시안적 해결방법이 아니라 구성원들을 배려하면서 이들과 함께 해결할 수 있는 재정 방안을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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